그리핀(griffin) - 상반신은 독수리, 하반신은 사자인 상상속의 동물이다. 하늘과 육지의 강자들만 합쳐놓으니, 무척 강려크해 보인다. 치과 진료를 하다보면, 심한 증상이 합쳐진 강려크한 치아를 만나게 된다. 일명 그리핀 치아(griffin tooth). 예를 들어, 잇몸 위로는 치아 파절(A).. 잇몸 아래로는 뿌리염증(B).. 이 두 가지가 합쳐진다면, 아래와 같이 될 것이다. 어느 한 가지만으로도 충분히 발치를 고려할 만큼 강력한 증상인데, 이 둘을 한 치아에 합쳐놓으니 더 강력해보인다. 이 포스팅은 이런 강려크한 그리핀 치아(griffin tooth)의 치료 후기다. ------------------------------------------------------------------------------------------------------------------------ 약 6개월 전, 40대 여성분께서 내원하셨다. "음식을 씹으면 어금니가 욱씬거려요. 동네 치과에서는 금이 가서 뽑아야 한다는데, 제가 볼 땐 그 정도까지는 아닌 것 같아서요.." 타치과에서 발치 얘기가 나올 정도면, 일단 쉬운 상황은 아니라는 얘긴데... 구강내를 보니, 역시나... 어금니가 큼직하게 쪼개져 있다. 이전에 올린 포스팅을 통해, 쪼개진 치아 vs 금이 간 치아 중에서 그나마 쪼개진 치아가 낫다는 결론을 내린 바 있지만.. (참고글 링크 : https://www.dentalist.me/2025/03/vs-feat-ep1.html ) 그 이유는 쪼개진 치아의 치료가 더 쉽기 때문이 아니라, 쪼개진 치아는 발치여부를 결정하기가 조금 더 낫기 때문이었다. 저 쪼개진 조각은 어디까지 연결되어 있을까... CT를 찍어봤는데, 하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