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어있는 인접면 충치 진단 : 큐레이(Qray) 활용 feat. 인접면 레진
그래도 보통은 아래와 같은 두 가지 경로로 발견이 된다.
1. 치과에서 흔히 찍는 파노라마 사진으로 확인
![]() |
파노라마에서 인접면 충치가 보인다는 것은, 이미 심각한 상태인 경우가 많다(click). |
2. 눈으로 치아 사이 공간을 확인
![]() |
이렇게 그냥 눈에 치아 사이 검은 점이 보일 때도, 심각한 경우가 많다(click). |
문제는, 1이나 2에서처럼 인접면 우식이 확실히 확인된 건 아닌데..
그렇다고 없다고 하기에는 불안한.. 그런 애매한 경우다.
3. 이럴 때는, CT를 찍어보면 큰 도움이 된다.
![]() |
CT에 한계가 있을 땐, 바이트윙을 찍기도 한다 (click). |
그렇다고 모든 환자의 진단에 매번 CT를 찍기는 조금 곤란하다.
CT는 어느 정도 인접면 충치가 의심될 때, 확신을 가지기 위해 찍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런데 가끔은 그 '어느 정도의 의심조차도 애매한 경우'의 충치를 만나기도 한다.
CT를 찍어봐야 할까, 말아야 할까. 고민스러운 경우.
Prologue : 의심
20대 중반의 남성분.
스켈링 도중, 치아 사이에 어두운 부분이 발견됐다.
![]() |
사실, 그렇게 어둡지도 않다 |
파노라마에서부터 약간 의심이 되는 정도여서, 스켈링 하면서부터 유심히 잘 챙겨봤다.
씹는 면에서 보면 약간 어두운 정도지만, 치아사이의 검은 점(click)으로 보기에는 애매하다.
다행히 주변에 보철물이나 충전물이 없으므로, CT가 큰 도움이 되는 케이스다.
그런데 문제는, CT를 권유드려야 할지 말아야 할지.. 애매한 상황이라는 점이다.
흔치는 않더라도 종종 이런 상황을 접할 때가 있다보니,
얼마 전 큐레이(Qray)라는 고가(?)의 장비를 들여놨는데, 이럴 때 도움이 될 때가 많다.
진단 1 : 큐레이로 확인
큐레이는 세균 생성물을 형광색으로 보여주는 장비다. (자세한 설명은 나중 포스팅에)
치태나 치석이 충치로 보이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치아 사이를 깨끗이 스켈링하고 큐레이로 한 번 더 찍어봤다.
![]() |
보인다, 형광색. |
진단 2 : 엑스레이로 확인 (CT)
확진을 위해 CT 찍어보니, 잡았다 요놈.
정말 치아 사이 딱 붙은 곳에서, 조용히 속으로 파고 들어가는 충치를 발견.
이미 법랑질은 다 손상이 되었고, 내부의 상아질까지 진행중인 충치이므로
이건 그냥 충치 치료가 필요한 상황이다.
치료 계획 : 충치의 깊이와 넓이
씹는 면은 양호하고, 충치는 옆면에만 있다.
이럴 땐, 최소삭제 인접면 레진의 장점이 매우 크다.
(치아사이 충치 - 인접면 레진 치료할 때 유의할 점 feat. 가난한 새의 기도(click))
환자분도 여기에 동의해주셔서, 치료 계획 확정.
치료 진행 : 인접면 레진
무통 마취 후, 충치 제거 시작.
보인다, 숨은 충치. CT로 확인한 바로 그 위치다.
![]() |
교합 조정하고 풀리싱 하면서 일단락.
다행히 경과 체크 기간에도 시림이나 통증이 없음을 확인하여, 치료를 마무리 한다.
치료 요약 : 숨은 충치 검거, 신경치료 없이 치료 끝
- 치료 후 경과에서 다행히 통증이나 시림 없어, 신경치료 없이 잘 마무리.
epilogue
인접면 충치가 발견된다고 다 치료하는 건 아니고, 보통 아래와 같을 때 치료를 권유드린다.
- 치아 사이 검은 점이 확실히 눈에 보이거나,
- CT에서 상아질 침범이 확인되거나.
이럴 때는 웬만하면 미루지 않고 치료하는 게 좋다.
안 그러면 나중에 훨씬 더 고생을 하게 된다.
("인접면 충치가 심하다는데, 신경치료 안 받고 싶어요" feat. 치과의사도 안하고 싶습니다 click)문제는, 이렇게라도 일단 인접면 충치를 찾고 진단해야 하는데, 이게 참 어렵다.
진단은 항상 무죄추정의 원칙(click)을 적용해야 하지만,
그렇다고 놓친 충치가 커지는 걸 놔둬서는 곤란하다.
술자의 입장에서는 임상검사, 파노라마 사진, 바이트윙 사진, CT 촬영 그리고 큐레이(Qray)까지..
각 상황에 맞는 검사를 잘 찾아서 적용해야겠지만,
그럼에도 빠뜨릴 수 있는.. 꼭꼭 숨은 충치들이 있을 수 있으니,
환자의 입장에서는 꾸준히 치실을 사용하면서 정기적인 치과검진을 잊지 않아야겠다.
(예고편 : 치실도 쓰고 1년마다 검진 받았는데, 왜.... - coming soon)
------------------------------------------------------------------------------------------
본 포스팅은 의료법 제56조 1항의 의료법을 준수하여 치과의사가 직접 작성하였습니다.
실제 내원 환자분의 동의하에 공개된 사진이며,
동일한 환자분께 동일한 조건에서 촬영한 사진을 활용하였습니다.
치료 내용 : 인접면 레진치료, 간접치수복조술
치료 후 생길 수 있는 부작용 : 신경치료, 레진파절
치료기간 : 2025.06.24 (당일치료완료)
개인에 따라 진료 및 치료방법이 다르게 적용될 수 있으며,
효과와 부작용이 다르게 나타날 수 있는 점을 안내드리고 동의하에 치료 진행합니다.
진료 전 전문 의료진과의 충분한 상담을 권해드립니다.
------------------------------------------------------------------------------------------
궁금하신 점이 있으면 아래 링크로 문의해주세요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