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레이 3개 진단 받았는데, 전부 다 인접면 레진으로 하고 싶어요." feat. 치아사이 충치치료
"어금니가 아파서 근처 치과에 갔는데, 인레이 3개 진단을 받았어요.
그런데 저는 인레이가 싫어서, 레진으로 치료 받고 싶어요."
인접면 레진 상담을 받으러, 멀리 종로까지 내원하신 30대 남성분.
말씀하신 부위를 보니, 나란히 위치한 3개 어금니 사이에 충치가 진행중이다.
치아가 멍든 것처럼 어두운 걸 보면, 심각한 상태다.
치아 사이 충치가 대부분 맞닿은 양쪽면으로 같이 진행되는 것을 감안하면,
기존의 인레이 3개 진단은 아래와 같은 형태로 나온 듯하다.
인접면 우식의 인레이 치료도 좋은 선택지인 것은 분명하다.
그런데 1과 3은 그렇다 쳐도, 2는 치아가 조금 아까운 느낌이 드는 것이 사실이다.
아마 환자분께서도 같은 생각을 하시다보니, 레진치료를 생각하셨던 것 같다.
하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충치의 크기만 놓고 봤을 때의 얘기다.
충치는 크기도 봐야 하지만, 깊이도 봐야 한다.
진단
이제 엑스레이로 치아 내부를 살펴볼 차례.
현재 해당 치아에 통증을 느끼는 상태라서 CT까지 찍어봤는데,
하아... 이건 인레이냐 레진이냐의 문제가 아니라,
신경치료 후 크라운을 할까 말까의 문제로 봐야 한다.
특히, 사진의 오른쪽 - 치식으로는 #14 치아는 충치가 신경에 상당히 근접해 있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뿌리에 염증이 보이지는 않는다는 점이다.
CT에 뿌염이 보이지 않고 ice test에도 반응을 보이므로 일단 치수괴사는 아니다.
충치가 치수에 상당히 근접해 있지만 닿아있지는 않고,
아직 뜨거운 자극에 통증을 느끼지는 않으므로 비가역적인 치수염으로 확진하기에는 이르다.
결론은, 당장 신경치료를 해야 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
| 왼쪽부터 : 가역적 치수염 - 비가역적 치수염 - 치수괴사 |
이렇게 신경치료 문턱을 밟고 서 있는 인접면 충치일수록,
삭제량이 적은 인접면 레진이 더 좋은 치료가 될 수 있다.
👉 참고글 : 충치가 깊어도 신경치료를 피할 수 있는 법 feat. MTA + 인접면 레진
결론.
현재 발생한 충치의 크기나 깊이, 어느 쪽으로 보든
인접면 레진을 이용한 치료가 더 나은 치료로 보인다고 말씀드렸다.
단, 신경치료의 위험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는 점도 강조했다.
환자분께서도 기꺼이 치료계획에 동의하셨다.
치료 : 차례차례
인접면 충치가 여러개라도, 가능하면 치료는 한 번에 한 부위씩 진행한다.
손이 많이 가는 진료에 집중하기 위해서다.
[Case 1] 심한 곳 먼저, #14-#15
CT에서 더 심각한 충치가 확인됐던 부위를 먼저 시작한다.
무통 마취 후, 충치 제거 시작.
치아가 멍든 것처럼 보였던 이유가 드러난다.
알고는 있었지만, 너무 깊다.
신경에 근접한 부위는 자극을 줄이기 위해 수기구와 초음파 기구를 이용한다.
충치를 거의 다 제거하고, 옆 치아의 맞닿은 면을 체크한다.
인접면 충치는 1+1으로 발생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 참고글 : 치아사이 충치가 더 위험한 이유 : 양쪽면 1+1 발생 feat. 최소 삭제 인접면 레진
오! 다행히 옆면에는 치료가 필요해보이지 않는다.
가볍게 초음파로 폴리싱(polishing) 정도만 해줘도 될 듯.
이제 원래 치아인 #14의 미세한 충치들과 경계들을 정리하고,
팔로덴트 장착 후 인접면 레진으로 삭제부위를 수복.
교합 조정 후, 폴리싱을 해주면
더 심했던 인접면 충치의 첫날 레진 치료가 일단락된다.
하지만 치료가 끝난 건 아니다. 최소 1주일 정도의 경과 체크가 필요하다.
통증이나 시림이 심하다면 신경치료에 들어가야 하기 때문이다.
다음 예약시간에는 이전 치아의 신경치료가 될 것인가, 다음 치아의 레진치료가 될 것인가.
[Case 2] 남은 곳 이어서, #16-#15
1주 뒤 내원하신 환자분께 어떠신지 조심스레 여쭤봤더니,
"약간 빡빡한 느낌이 있는데, 시리거나 통증은 없었어요." 라고 하신다.
다행히 오늘 치료는 다음 치아의 레진치료다.
무통 마취 후, 치료 부위를 확인.
앞선 치아보다 덜 한 거지, 안 심한 충치는 결코 아니다.
마취 확인 후 충치 제거 시작.
이후 과정은 전과 비슷해서 한장짜리 움짤로 요약했다.
#16 충치 삭제 부위에 MTA까지 덮어주고 나면,
여기서 인접한 #15 치아의 맞닿는 면을 체크해야 한다.
확인해봤더니, 이번에는 있다. #15에 발생한 옆면 충치.
| 카메라 각도가 잘 안 나옴.. ㅜㅜ |
인접한 치아의 충치 제거를 해놓은 지금의 상태라면, 옆면의 충치에 직접 접근이 가능하다.
이 때는 교합면까지 보존하는 최소삭제 인접면 레진이 가능해진다.
치료 과정은 한장짜리 움짤로 요약.
#15를 레진으로 먼저 잘 수복하고 나면,
여기에 맞춰서 #16 치아에 팔로덴트를 걸고 인접면 레진으로 수복.
교합 조정 후, 폴리싱을 하고, 치실이 톡! 하고 걸림을 확인하면 치료가 마무리 된다.
그리고 1주일 뒤.
뻑뻑하던 느낌도 점점 괜찮아지고,
치료 받은 3개 치아 모두 시림이나 통증 없음이 확인되었다. 치료가 무사히 끝난다.
치료 요약
- 타치과에서 인레이 3개 진단을 받았던 치아사이 충치
- 환자분의 요청에 의해 인접면 레진 3개로 잘 치료함.
+ ) 신경치료 위험이 높았던 #14 치아도 무사히 살아남
epilogue
치아 사이에 발생한 인접면 충치의 치료 방법에 정답은 없습니다.
충치가 발생한 치아와 그 주변의 상태에 따라서 다양한 치료계획이 수립될 수 있고,
각각의 치료 방법은 장점과 단점이 있기 때문입니다.
👉 참고글 : 인접면 우식의 진단부터 치료까지의 과정을 자세히 설명한 글
| 링크 : 치아사이 충치, 인접면 우식 - 진단에서 치료까지 feat. 신경치료는 싫어요 |
하지만 어느 방법을 택하든,
치아 삭제를 최소화할수록 치료 후의 경과와 치아 수명에 유리하다는 점은 변치 않습니다.
삭제량이 적은 레진치료는 이런 점에서 보존적인 장점이 크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레진치료의 장점을 제대로 살리기 위해서는 신경써야 할 것들이 많습니다.
매 단계마다 이러한 정성과 노력이 들어가야, 인접면 레진의 장점을 극대화할 수 있습니다.
- 신경 자극 최소화 : 치질 삭제 시 치수에 가해지는 자극을 줄이는 전용 기구와 초음파팁 사용
- 치수 보호 : 삭제 과정에서 민감해진 신경을 진정시키는 치수복조재(MTA) 도포
- 정밀 수복 : 미세 누출과 음식물 끼임을 방지하기 위한 팔로덴트 체결 및 정교한 레진 빌드업
단, 모든 인접면 충치를 전부 레진으로 치료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충치의 범위가 교합면 전체로 광범위하게 퍼졌다거나,
너무 깊은 충치가 이미 신경을 세균에 감염시켰다면,
어쩔 수 없이 다음 단계의 치료를 고려해야 합니다.
즉, 인접면 레진 치료에도 골든 타임이 있다는 의미입니다.
소중한 내 치아에 발생한 충치를 조금이라도 더 보존적으로 치료받고 싶으시다면,
아직 내 치아에 그 가능성이 남아 있는지 정밀한 진단을 먼저 받아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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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본 포스팅은 2026년 8월 12일, 최신 이미지 최적화(WebP) 및 보존 치료 예후 데이터를 반영하여 업데이트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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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포스팅은 의료법 제56조 1항의 의료법을 준수하여 치과의사가 직접 작성하였습니다.
실제 내원 환자분의 동의하에 공개된 사진이며,
동일한 환자분께 동일한 조건에서 촬영한 사진을 활용하였습니다.
치료 내용 : 인접면 레진치료, 간접치수복조술
치료 후 생길 수 있는 부작용 : 신경치료, 레진파절
치료기간 : 2024.03.07(당일치료완료)
개인에 따라 진료 및 치료방법이 다르게 적용될 수 있으며,
효과와 부작용이 다르게 나타날 수 있는 점을 안내드리고 동의하에 치료 진행합니다.
진료 전 전문 의료진과의 충분한 상담을 권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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