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실할 때 시큰거려요" - 인접면 충치 진단 feat. 바이트윙 + CT
인접면 충치는 치아 사이 옆면에 숨어서 커지기 때문에, 제때 발견하는 것이 매우 어렵다.
그나마 CT를 이용하면 인접면 충치 진단에 큰 도움(click)이 되지만,
해당 치아 주변에 크라운이나 금속 충전물이 있으면, CT로는 검진이 불가능해진다.
이럴 때 도움이 되는 엑스레이 촬영법이 있는데,
바로 바이트윙(bitewing) - 교익촬영이라는 방법이다.
바이트윙 촬영에 사용되는 전용기구 |
이번 포스팅에서는,
한 환자의 왼쪽과 오른쪽 - 양쪽에 조금씩 다른 양상으로 진행된 인접면 충치에 대해,
진단과 치료 방법이 조금씩 다르게 적용된 사례들을 정리해보고자 한다.
prologue
작년 여름, 20대 초반의 남성이 내원하셨다.
"양쪽 어금니가 치실할 때 시큰거려요. 충치가 있는 것 같아요."
파노를 보니, #15, #25 양쪽으로 심한 인접면 우식이 보인다.
항상 말하지만, 파노에서 보이는 충치는 상당히 심한 충치다.
치실할 때의 증상 + 파노라마 사진에서 확인만으로도 진단이 되었지만,
Case 1 : #15 - CT 검진 가능
파노의 왼쪽 - 환자분의 오른쪽 #15 치아는 주변에 보철물이 없기 때문에, CT 검진이 가능하다.
일단, 육안으로 봐도 검게 비치는 부분이 확인되는데
CT로 보면 그 심각성이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법랑질은 이미 파괴된지 오래고, 상아질 깊게 신경 근처까지 진행된 충치..
그래도 교합면은 양호해서, 다행히 인접면 레진으로도 치료가 가능해보인다.
환자분께서도 치아삭제는 적게 하고 싶다는 의견을 주셔서, 레진으로 치료계획 확정.
무통 마취 후, 교합지 찍고 치료 부위를 한 번 더 확인.
충치 제거 시작. 어우, 깊다.
신경에 근접한 깊은 부위는, 수기구(spoon excavator)와 초음파기구(sonic flex)로 마저 제거.
이어서, #15에 팔로덴트 장착하고, 인접면 레진을 충전하면, #15와 #14의 인접면 충치 치료 완료.
신경치료의 위험성이 있으므로, 1주일 뒤 경과를 체크하기로 하셨는데..
다행히 시림이나 통증 없이 괜찮다고 하셨다.
Case 2 : #25 - 바이트윙 검진
#25의 뒤쪽 - #26방향은 육안으로 검진이 가능할 정도로 심한 인접면 우식이 진행중인데,
오른쪽 사진을 보면, 이미 법랑질이 깨져나갔다. |
충치 진단은 항상, 무죄추정의 원칙(click)을 적용해야 억울한 치아가 생기는 것을 막을 수 있지만,
그렇다고 의심되는 충치를 놓치면 곤란하다. 나중에 일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옆에 있는 크라운 때문에 CT로 진단이 안 되는 인접면 충치는,
바이트윙(bite wing) - 또는 교익촬영으로 추가 검진을 하면 도움이 된다.
참고로, 바이트윙 촬영은 아래와 같은 전용 기구가 있어야 가능하다.
그런데 #25는 인접면 충치가 앞뒤 - 양쪽으로 충치가 진행중이다.
이럴 땐, 인접면 레진을 양쪽으로 두 번 할 수도 있고(click),
아니면 양쪽을 감싸주는 MOD 형태의 인레이 하나짜리로 치료할 수도 있다.
각각의 치료는 장단점이 있지만, 어차피 교합면에도 충치가 진행중이고,
비용까지 감안하면 한 덩어리의 MOD 인레이의 장점이 많다고 판단하여, 인레이로 계획 확정.
무통마취 후, 양쪽으로 충치를 제거한다.
양쪽 인접면의 충치가 둘 다 깊은데, 뒤쪽이 훨씬 더 깊다. (사진의 오른쪽)
마찬가지로, 수기구와 초음파로 신경 근처의 충치 제거 후, 충치가 깊은 곳엔 MTA를 덮어준다.
여기서 잠시! 인접한 치아 - #26의 맞닿은 면 체크를 잊으면 안 된다.
마찬가지로 지금 치료하면 최소한의 삭제로 충치치료가 가능하므로, 해당 부위를 먼저 치료하고..
이제, 이어서 #25는 구강 스캔 후 인레이를 제작해서, 3일 뒤 셋팅.
#25는 #15보다 더 깊었던 충치인지라, 사용감 체크를 하는데..
2주가 지나도 불편감이 애매하게 남아있다고 하신다.
찬물이나 더운물에 불편감은 없는데, 힘줘서 씹을 때 시큰함이 잘 안 없어지는 상황.
몇 차례 교합 체크 후, 인레이의 교합을 살짝 낮춰서 조금 더 경과를 지켜봤는데,
다행히 교합 조정 이후에 불편감이 거의 다 사라졌다.- #25 : 양쪽 충치, 바이트윙으로 확진, MOD 인레이 치료
다행히, 치실 쓸 때 증상을 느끼고 바로 치과에 오셔서.. 신경치료는 피할 수 있었지만,
더 늦었게 치료에 들어갔다면, 예후를 장담하기 어려울 정도로 심한 충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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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눈으로 보이는 충치는 진단이 수월하지만,
이렇게 되기 전에 충치를 찾아 치료하기 위해서는, 엑스레이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Case 1에서처럼 CT를 이용하면
충치의 모양과 깊이까지 잘 진단할 수 있지만, 사용에 제한이 있다.
주변에 크라운이나 금속 충전물이 있으면 제대로 진단이 되질 않는다.
이럴 때는 Case 2에서처럼 바이트윙(bitewing) - 교익촬영이 도움이 된다.
하지만, 바이트윙도 제한은 있다.
초기의 작은 충치는 바이트윙에서도 애매하게 보인다는 점이다.
눈으로도 보이는 인접면 충치가 바이트윙에서는 애매하게 보인다. |
바이트윙에서 인접면 충치가 확실히 보인다는 건, 아래처럼 심한 충치라는 의미다.
바이트윙에서 확실하게 보이면, 엄청 심한 충치라는 의미다. |
결국, 숨어있는 인접면 충치의 초기 진단은..
제한적인 조건에서 CT로 진단하는 것이 가장 좋겠지만,
주변에 크라운이나 금속 충전물이 있으면 CT를 사용할 수 없으며,
이 때는 바이트윙이 도움이 되지만, 초기 충치의 진단에는 한계가 있다.
그래서 다소 뻔한(?) 결론에 다시 한 번 도달하게 된다.
숨어있는 인접면 충치 때문에 신경치료에 들어가는 비극을 막기 위해서는,
치실을 사용해서 평소 치아사이 관리를 열심히 하고,
특별한 불편감이 없더라도 꾸준히 치과 검진을 받다가,
검진 시기가 아니더라도 뭔가 불편감이나 증상이 생기면 얼른 치과에서 확인을 받는 것이,
갑작스러운 사태를 미연에 방지하는 최선의 방법이라는 것이다.
숨어있는 인접면 충치 진단이 이렇게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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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포스팅은 의료법 제56조 1항의 의료법을 준수하여 치과의사가 직접 작성하였습니다.
실제 내원 환자분의 동의하에 공개된 사진이며,
동일한 환자분께 동일한 조건에서 촬영한 사진을 활용하였습니다.
치료 내용 : 인접면 레진, 인레이, 간접치수복조술
치료 후 생길 수 있는 부작용 : 신경치료, 레진파절, 인레이파절
치료기간 :
- #15 인접면 레진치료 : 2024.09.03 (당일 치료 완료)
- #25 인레이 치료 : 2024.09.03 ~ 2024.09.05 (경과 체크일 : 2024.09.23)
개인에 따라 진료 및 치료방법이 다르게 적용될 수 있으며,
효과와 부작용이 다르게 나타날 수 있는 점을 안내드리고 동의하에 치료 진행합니다.
진료 전 전문 의료진과의 충분한 상담을 권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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