뿌리염증, 하나도 안 아픈데 꼭 치료해야되나 feat. 10개월 추적관찰 기록

이 글은 2026년 5월 19일 업데이트 되었습니다. 


"하나도 안 아픈데, 지금 꼭 치료를 받아야하나요?"

우연히 발견된 뿌리염증을 진단할 때 자주 받는 질문이다. 

이럴 때 제일 먼저 체크해야하는 것은, 그 치아가 신경치료를 받았는지 여부다.

신경치료를 받지 않은 치아의 뿌리염증은 즉시 치료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미 이전에 신경치료를 받았던 치아라면, 

뿌리염증은 치료 결정에 선택의 여지가 조금 있기는 하다. 


예를 들어, 아래 사진처림 앞니에서 우연히 뿌리염증이 발견됐다면.. 

아무런 증상이 없는 뿌리염증을 발견했을 때의 CT 사진
하얀색이 잇몸뼈, 뿌리옆의 검은색이 염증


치아 내부 뿌리에 하얀색 충전물이 보이므로, 

이미 신경치료를 받았던 치아임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아래와 같은 선택지가 있다. 

- 통증이 있거나, 잇몸에 고름주머니(누공)가 생겼다면 얼른 치료를 받는 게 좋다. 

- 아무런 증상이 없다면, 일단은 지켜봐도 된다. 단, 꾸준한 정기점검이 필요하다. 


이 포스팅에서는, 

두번째 선택 - 지켜보기로 결정한 치아의 실제 케이스를 소개하겠다. 

약 10개월 경과추적 끝에 재치료를 결정했던 이유, 

그리고 실제 치료 후 염증의 경과체크까지의 14개월간의 기록을 보고나면, 

안 아픈 뿌리염증을 대하는 방법에 대해 알 수 있게 될 것이다. 



Prologue : 뿌리염증 발견

이 케이스의 주인공은, 이미 다른 포스팅에서 한 번 소개해드린 분이시다. 

어금니(#16)의 심한 뿌리염증이 주변 뼈를 다 녹여서 발치가 더 위험하다보니, 

어쩔 수 없이(?) 재신경치료를 택한 케이스. 

다행히 잘 치유되셔서, 지금까지 잘 사용하고 계신다. 

👉 관련글 : 뿌리염증이 너무 심해서, 발치를 못하고 재신경치료 먼저 feat. 칼에 깊이 찔리면 빼지 않는 이유

심한 뿌리염증으로 생긴 상악동염증이 재신경치료 후 잘 치유된 치료전후 비교 CT 사진
사진의 왼쪽이 치료를 받은 치아. 하얀색 뼈가 뿌리 주변에 재생됐다. 


그런데 그때 찍었던  파노라마 사진에서, 

우연히 앞니 뿌리염증이 발견됐다. 

무증상 뿌리염증을 파노라마에서 확인한 사진
파노라마에서 보이면 염증이든 충치든 심하다고 보면 된다


그 당시에는 다른 치아(#16)의 치료가 더 시급하기도 했고, 

이 치아(#31)는 아무런 증상 - 통증이나 잇몸의 고름, 누공 등이 없었기 때문에 

당장 치료하기 보다는 경과를 지켜보기로 했다. 

(아래를 계속 읽어보면 알 수 있겠지만, 이게 통상적인 프로토콜이다.)


단, 경과를 지켜보려면 CT를 찍어놔야 한다. 

무증상 뿌리염증의 경과 체크를 위해 찍은 초진 CT 사진

그래야 염증의 미세한 변화도 파악할 수 있다. 

처음 찍은 이 CT 사진이 기준이 된다. 



일단 지켜보는 중... 

먼저 치료받았던 어금니의 경과를 체크하러 꾸준히 오실 때마다, 

앞니의 경과를 같이 체크했다. 


뿌리염증 발견 6개월 뒤 

역시나 아무런 증상은 없다. 

그런데 뿌염 크기가 살짝 증가한 느낌? 

초진으로부터 6개월 뒤 살짝 크기가 커진 뿌리염증의 CT 사진

하지만 그 정도가 미미하고, 역시나 아무런 증상도 없다보니 조금 더 지켜보기로 했다. 

다음에는 간격을 조금 좁혀서, 4개월 뒤에 체크. 


뿌리염증 발견 10개월 뒤 

역시나 아무런 증상이 없는 것은 마찬가지. 

하지만 뿌리염증은 확실히 커졌다. 

초진 이후 10개월이 지나 확실히 더 커진 뿌리염증의 전후 비교 CT 사진


병소의 크기는, 느리지만 꾸준히 증가하는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이 치아를 옆에서 보면, 뺨쪽의 뼈가 얇게 남아있어서 이제 여유가 없다. 

초진 이후 10개월이 지나 확실히 더 커진 뿌리염증을 다른 각도에서 본 전후 비교 CT 사진


병소가 더 커져서 뺨쪽 뼈에 구멍이라도 나면 치유가 잘 안 될 수도 있다. 

조심스레 이제는 치료를 받으시는 게 좋겠다고 말씀드리니, 

워낙 지난번에 크게 데인(?) 경험을 하신 환자분이시라, 재신경치료에 금세 동의하셨다. 



치료 : 플라즈마 재신경치료 후 레진코어

임상경험이 미천할 때는, 앞니 신경치료가 쉬운 줄 알았다. 

하지만 임상 경험이 쌓일수록 쉬운 신경치료는 없다는 것을 느낀다. 

어금니든 앞니든 각각의 애로사항이 확실하다. 


앞니, 특히 아래쪽 앞니의 신경치료에서 제일 어려운 점은 

치아의 크기가 무척이나 작다는 점이다. 

조금만 각도가 틀어져도 뿌리에 구멍이 뚫릴 수 있다. 

앞니 재신경치료 전, 기존의 레진코어 흔적을 찍은 구강내사진


예전의 레진코어를 참고로, 

조심조심 작은 구멍을 뚫어서 신경관에 접근. 

앞니 재신경치료를 위해 뿌리끝에 접근해서 찍은 치근단 엑스레이 사진


오염된 지피콘과 충전물을 제거하면서 뿌리끝에 접근한다. 

입구도 좁고, 접근하는 각도를 잡기가 힘들다.. ㅜㅜ 

(그래도 하악 전치부에서 자주 나타나는 2 canal 형태는 아니어서 다행이다.)


다행히 별 탈 없이 뿌리끝 멸균이 잘 되어, 2회만에 재신경치료를 마무리 한다. 

앞니 재신경치료를 2회만에 마무리하고 근관충전한 치근단 사진
실러가 조금 넘어갔는데, 괜찮다. 나중에 다 흡수됨. 


플라즈마를 이용하면서 재신경치료가 두 번을 넘는 경우가 별로 없는 것 같다. 

이제 신경에 접근했던 구멍은 임시재료로 잘 막아준다. 

앞니 재신경치료 후 임시재료로 구멍을 막아놓은 구강내사진


신경치료를 하면 크라운을 하는 것이 좋지만, 꼭 그런 건 아니다. 

어금니는 크라운을 하는 게 좋고, 앞니는 크라운 없이 마무리 하기도 한다. 

특히나, 이렇게 충치나 파절이 없는 앞니는 그냥 레진코어로 마무리 해도 잘 쓰신다. 

(크라운을 하려면 저 작은 치아를 또 깎아야 하는데, 그럼 정말 이쑤시개처럼 된다)

👉 참고글 : 신경치료 후 크라운 안 하면 생길 수 있는 일 feat. 실제 case x 3


그래서 그냥 레진으로 코어까지만 하고 마무리. 

앞니 재신경치료 후 레진코어로 치수강 입구를 충전한 구강내사진


안팎으로 치료가 마무리 되었으니, 

이제는 꾸준히 경과를 체크할 차례다. 



경과 체크 : 재신경 치료 후, 약 5개월 뒤

그 전에도 아팠던 건 아니라, 특별히 증상이 있지는 않았다고 하신다. 


그래도 CT를 찍어서 경과를 살펴본다. 

휴... 다행히 잘 낫고 있다. 

재신경치료 후 5개월 뒤 뿌리염증이 잘 치유되었음을 확인한 치료 전후 비교 CT 사진


밀려 넘어간 실러가 살짝 눈에 거슬리지만, 예후에는 영향이 없다. 

이번달부터 1년간 멀리 외국으로 유학을 가시게 돼서, 

다음번 경과 체크는 한국에 오시면 받으시기로 하면서 치료를 마무리 지었다. 



치료 요약

- 무증상 뿌리염증, 10개월 간 경과를 체크하던 중

- 염증의 크기가 커져서 재신경치료에 들어감

뿌리염증을 꾸준히 추적관찰하다가 재신경치료 후 치유를 확인한 치료과정 비교 CT 사진
차례대로, 초진 - 4개월 - 10개월 - 14개월 경과 체크

- 재신경치료 5개월 뒤, 다행히 잘 치유되었음을 확인함. 




epilogue

지금까지 살펴본 케이스에서는, 

뿌리염증이 발견되었지만 꾸준히 경과를 추적하다가 치료에 들어갔습니다. 

경과를 지켜볼 수 있었던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 누공이나 통증 등의 증상이 없음 

- 이미 신경치료를 받았던 치아였음 

요약하자면, 뿌리염증이 지난 번 치료 후 흉터처럼 남은 흔적일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 참고글 : 심한 뿌리염증이 보여도 안심할 수 있는 이유 feat. 지켜보고 있다 ep3


하지만!  발견되자마자 치료가 필요한 뿌리염증도 있습니다. 

바로 신경치료를 받지 않은 치아에서 발견된 뿌리염증입니다. 

👉 참고글 : 신경치료를 받지 않은 치아에서 발견된 뿌리염증. 무증상이라 전혀 모르고 지내셨음. 

신경치료를 받지 않은 치아에 무증상 뿌리염증이 생겼서 신경치료를 한 케이스의 치료전후 비교 CT 사진
링크 : 안 아픈 뿌리염증, 치료가 고민될 때 제일 먼저 체크해야 되는 것 feat. 골든타임

이런 경우는, 통증이나 누공이 없어도 경과 체크 보다는 치료를 선택해야 합니다. 

이전 치료의 흉터일 리도 없고, 지켜본다고 해서 나을 가능성도 없기 때문입니다. 

망설이다가 골든타임을 놓치면 발치로 이어질 수도 있습니다. 


이렇게 치아의 뿌리염증은 치아의 과거 이력과 현재 증상 등, 

수많은 변수를 감안하여 치료 여부를 결정해야 합니다. 

안 아프다고 그냥 방치해서는 안 되지만, 

염증이 보인다고 서둘러 치료를 받을 필요도 없습니다. 

심지어, 뿌리염증이 크다고 해서 서둘러 발치를 결정할 필요는 더더욱 없습니다. 

원인이 되는 세균만 확실하게 멸균해주면, 나머지는 우리몸이 잘 치유해주기 때문입니다. 

👉 참고글 : 발치 진단 받은 치아, 포기하기 전에 체크해야 하는 것 feat. 뿌리염증 (재)신경치료


엑스레이 사진 한 장만으로는 쉽게 정답을 내릴 수 없습니다. 

소중한 내 치아를 온전히 살리려면, 

지금의 상태가 어떤지부터 먼저 살펴보는 꼼꼼한 진단이 그 시작입니다. 

불필요한 과잉 진료도, 때를 놓치게 만드는 과소진료도 

자연치아에게는 돌이킬 수 없는 피해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나도 안 아픈 뿌리염증 때문에 고민이실까요? 

혹시라도 궁금하신 점이나 문의사항 있으시다면 아래 링크 클릭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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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포스팅은 의료법 제56조 1항의 의료법을 준수하여 치과의사가 직접 작성하였습니다.

실제 내원 환자분의 동의하에 공개된 사진이며,

동일한 환자분께 동일한 조건에서 촬영한 사진을 활용하였습니다.

치료 내용 : 재신경치료, 레진코어

치료 후 생길 수 있는 부작용 : 재신경치료, 발치

최초진단일 : 2024.02.14 

치료기간 : 2025.01.09~ 2025.01.17

경과체크일 : 2025.05.17

개인에 따라 진료 및 치료방법이 다르게 적용될 수 있으며,

효과와 부작용이 다르게 나타날 수 있는 점을 안내드리고 동의하에 치료 진행합니다.

진료 전 전문 의료진과의 충분한 상담을 권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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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본 포스팅은 2026년 5월 19일, 최신 이미지 최적화(WebP) 및 보존 치료 예후 데이터를 반영하여 업데이트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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