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한 뿌리염증이 있어도 안심할 수 있는 이유 feat. 지켜보고 있다 ep3
Prologue
30대 남성의 CT에서 뿌리염증이 보인다.
"휴~ 잘됐네요, 감사합니다."
저렇게 뿌리끝에 염증이 생겨, 주변의 치조골까지 녹이고 있는데 안심이라니...
그 사연은 이렇다.
약 3년 전...
특별히 불편한 점은 없고, 그냥 스켈링만 받으러 오셨던 환자분.
파노라마에서 약간 걱정스러운 소견이 보인다. 왼쪽 위 어금니의 뿌리쪽에 염증이 의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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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노라마만 보면, 아직은 의심만 되는 정도.. |
구강내 치아를 보니, 골드인레이가 있는데 교합면은 양호하다.
그런데 옆쪽의 치경부가 빨갛게 어두워 보인다. 치수 괴사가 의심되는 상황.
이쯤되면 CT를 찍어보는 게 좋다.
역시나, CT를 보니 뿌리염증이 심해져서 주변의 치조골을 녹이면서 퍼지는 중이다.
뿌리염증이 커지다못해, 상악동 바닥의 뼈를 뚫고 터져버렸다.
아래 링크글의 케이스처럼, 전형적인 쇼생크 탈출 양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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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뿌리 주변의 뼈가 싹 터졌다. |
이렇게 될 때까지 전혀 통증이나 불편감이 없으셨다고 하는데..
안 아프다고 해도 이런 염증을 계속 놔두면, 결국 발치도 못하는 상황이 생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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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고글 : 뿌리염증이 너무 심해, 발치도 못하고 재신경치료 feat. 칼에 깊이 찔리면 빼지 않는 이유 |
환자분께 차분히 상황을 설명드린다.
지금 증상없는 뿌리염증이 너무 심한 상태라서 이대로 놔두면 발치 위험성은 점점 커진다.
발치 전 가능한 치료는 신경치료 후 경과를 지켜보는 방법이 있다.
다만, 염증이 너무 심하다보니 치유가 오래 걸리고 제한적일 수 있다.
신경치료 후의 경과가 좋지 않으면 그 때 발치로 이어지기도 하기 때문에,
변수가 없는 확실한 치료를 원하신다면 늦지 않게 발치를 선택하시는 것도 선택이 된다.
전혀 아프지 않던 치아의 심각한 상황에 많이 놀란 눈치셨지만,
그래도 발치 전 가능한 치료가 있다면, 치료 후 경과를 보며 발치 여부를 결정하기로 하셨다.
상악동으로 쇼생크 탈출 양상의 뿌리염증은 드문 경우가 아니다.
보통은 아래 케이스처럼 적절한 신경치료로 잘 낫지기도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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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고글 : 뿌리염증이 심해져서 상악동염 생김 - "그냥 놔둬도 된다고 했는데..." feat. 쇼생크 탈출 ep2 |
그래도 최선을 다하고 결과를 지켜봐야지.
무통마취 후 치아의 내부에 접근. 역시나, 괴사된 신경이 치아를 검게 만들고 있다.
3회에 걸쳐 플라즈마로 신경치료를 잘 마무리 하고,
크라운까지 무탈하게 셋팅을 하셨다. (3년 전 케이스라, 사진이 잘 남아있지 않다;;)
그리고 6개월 후에 오셔서 CT로 경과를 체크해보자고 말씀드렸는데, 연락이 없으셨다.
3년의 시간이 흘렀다.
걱정스러운 마음에, 예전에 치료 받은 치아는 괜찮으셨는지 여쭤보니,
"그 치아는 아무 불편이 없고, 오늘은 다른 곳이 아파서 왔어요." 하신다.
참고로, 그 '다른 곳'의 상태는 상당히 상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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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른 곳 : 심한 누공과 뿌리염증... 왜 자꾸 이런 일이.. ㅜㅜ |
이 치아에 대한 케이스는 다른 포스팅에서 다시 다루기로 하고,
이번에 CT를 찍은 김에, 지난번에 치료 받은 치아는 어떤지 살펴봤다.
무려 3년 만의 경과 체크. 초진 때 30대의 환자분이 40대가 되셨다.
더 악화되었으면 어쩌나... 내심 걱정을 안 할 수가 없는데,
CT를 보니 다행히 치유 양상이 확인된다. 휴~ 다행...
3년이라는 시간을 감안하면, 조금 아쉬울 수도 있지만 그래도 많이 줄어들었다.
다른 각도에서도 보면, 사라졌던 바닥이 생겨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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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치조골 벽의 회복이 이렇게나 어렵다.
그래도 이 정도면 발치를 걱정할 수준은 아닌 듯하다.
여기서 이 포스팅의 첫머리에 나온 대화가 나오면서, '다른 곳'의 진단으로 이어진다.
- 예고편 : 작성 중...
epilogue
뿌리에 염증이 보이면 지금 바로 치료를 해야 할까.
이 주제에 대해서는 여러번 포스팅(click)을 한 적이 있는데, 간단하게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1. 신경치료를 받지 않은 치아의 뿌리염증은 가급적 늦지 않게 치료 권장.
2. 이미 신경치료를 받았던 치아인데, 증상이 전혀 없다면 6개월 간격의 꾸준한 체크가 필요.
- 단, 통증이 있거나 잇몸에 누공이 보이면 미루지 않는 것이 좋음.
그러다보니 증상없는 뿌리염증을 2년째 체크 중인 경우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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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고글 : 뿌리염증, 하나도 안 아픈데 꼭 치료해야되나 feat. 지켜보고 있다 ep2 |
#10번대의 치아는 조금 커지는 것도 같아서 걱정이긴 한데,
FP 성향의 의사와 TJ 성향의 환자 조합으로, 꾸준히 경과만 체크하는 중이다.
이 케이스에서도, 만약 3년 뒤의 CT를 처음 봤다면, 어? 이거 ... 이럴 수 있겠지만,
3년 전의 상태를 알고 있는 상태에서 CT 사진까지 있기 때문에,
그 당시 사진과 비교를 해보면, 치유 중인 상황.. 혹은 흉터처럼 남은 흔적임을 알 수 있다.
이것이, 심한 뿌리염증이 보여도 어느 정도 안심할 수 있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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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포스팅은 의료법 제56조 1항의 의료법을 준수하여 치과의사가 직접 작성하였습니다.
실제 내원 환자분의 동의하에 공개된 사진이며,
동일한 환자분께 동일한 조건에서 촬영한 사진을 활용하였습니다.
치료 내용 : 신경치료, 레진코어, 크라운
치료 후 생길 수 있는 부작용 : 재신경치료, 발치
치료기간 : 2022.11.01~ 2022.12.06
경과체크일 : 2025.09.17
개인에 따라 진료 및 치료방법이 다르게 적용될 수 있으며,
효과와 부작용이 다르게 나타날 수 있는 점을 안내드리고 동의하에 치료 진행합니다.
진료 전 전문 의료진과의 충분한 상담을 권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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