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레이 3개 vs 레진 4개 feat. 한 치아의 앞뒤로 생긴 양쪽 인접면 충치 치료법


인접면 충치를 치료하다 보면, 멀쩡한 부분도 삭제를 할 일이 생긴다. 

치아 사이의 충치를 제거하기 위해 씹는면(교합면)쪽에서 접근해야 하기 때문이다. 

치료를 위해 어쩔 수 없는 과정이긴 하지만, 그래도 아까운 마음이 드는 것이 사실이다. 


특히나 아래 사진처럼, 

인접면 충치가 한 치아의 앞뒤로 양쪽에 생기는 경우는 더 그렇다. 

#46 근원심으로 생긴 인접면 충치를 CT로 확인한 사진
사진의 파란색 점선 : 충치 부위

충치가 생긴 치아는 총 3개이고 충치가 생긴 면은 4면이다보니, 

전부 인레이로 치료하게 되면 3개 치아의 멀쩡한 교합면에서 상당한 삭제를 각오해야 한다. 

예전에는 인레이 이외에 선택의 여지가 없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 


하지만 요즘은 다르다. 

인접면 레진으로 치료하게 되면 치아의 상당한 부분을 보존할 수 있다. 

이 포스팅에서는 이런 상황에서의 실제 치료 사례를 소개하고자 한다. 



Prologue

재작년 봄 쯤, 30대 여성분이 내원하셨다. 

"오른쪽 아래 어금니 쪽이 찬물에 조금 시려요." 


시림의 원인은 워낙 많다보니.. 일단 찬찬히 진단부터 시작. 

치실을 넣을 때 시리다는 부위를 보니, 씹는면은 멀쩡하다. 

치실을 넣을 때 시큰한 느낌이 들었던 #46-#47 사이의 구강내사진
실제로 저 자리에 치실을 넣고 움직여보니 시큰해 하셨다


혹시 치아 사이에서 뭔가 보이지는 않을까? 

그나마 앞쪽의 치아 사이 공간에서 인접면 충치가 의심되는 정도. 

#46-#45 사이에 인접면 우식 의심 소견인 구강내 사진


파노라마에서는 뭐가 보일까 했는데, 치열이 겹쳐있다보니 별 도움이 안 된다. 

인접면 우식 의심 치아를 파노라마로 봐도 충치 확진이 어려움


숨어 있는 인접면 충치를 찾아내기가 이렇게나 어렵다. 

현재 확인된 사항은 [치실할 때 시림 + 인접면 충치가 의심]되는 정도인데,

이것만으로 치료에 들어갈 수는 없다. 더 확실한 증거가 필요하다. 

다행히 해당 치아는 인레이나 크라운 등의 보철물이 있지 않은 상황이다. 

이럴 때 CT를 찍어보면 인접면 충치 진단에 큰 도움이 된다. 

👉 참고글 : 안보이고 안아픈 인접면 충치, CT로 찾아내기 feat. 인접면 레진 치료 



진단 : 인접면 충치 @ 인레이 치료 받은 치아

CT를 찍으면 치아끼리 닿는 면을 자세히 살펴봐야 한다. 

잘 보니, #46 치아의 앞뒤로 치아끼리 닿는 면에서 검은색이 보인다. 

CT로 #46, #45 치아의 원심 인접면 우식을 확인한 사진
치아의 겉을 둘러싼 하얀색이 단단한 법랑질, 그 안쪽의 회색이 부드러운 상아질


CT에서 확인된 충치는 #46 치아의 뒤쪽과 #45 치아의 뒤쪽, 이렇게 두 개 면이다. 

둘 다 상아질까지 충치가 침범한 상태라, 치료를 미루지 않는 게 좋다. 


CT로 확실하게 확인된 충치는 2개 치아의 2개 면이지만,  

인접면 충치는 치아 사이에 음식물이 끼면서 생기다보니, 

양쪽 치아의 맞닿는 면에 양쪽으로 생기는 경우가 많다. 

그러다보니 치료에 들어가기 전에, 이런 상황을 예상해야 한다. 

CT로 충치가 확인된 인접면 우식과 맞닿은 면에도 충치를 예상해야 한다


진단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잘 보면, 하필 양쪽으로 충치가 발생한 #46 치아에는 오래된 인레이가 있다. 

정리해보면 이런 상태다. 

인레이 치료를 받았던 #46의 양쪽으로 인접면 우식이 발생하였음


이렇게 충치가 발생한 치아가 예전에 인레이 치료를 받았다면, 

치료 계획이 조금 복잡해진다. 

하지만 좋게 생각하면 선택의 여지가 생긴다는 말도 된다. 

👉 참고글 : 인레이 치료를 받은 치아에 충치나 파절이 생기는 경우의 치료 계획을 정리한 글 

인레이 치료를 받은 치아에 충치나 파절이 생길 경우의 치료를 정리한 글의 썸네일 사진
링크 : 인레이 치아 깨짐 + 충치 = 어떻게 치료할까 feat. 인레이 다 뜯어야 하나


이제는 이런 여러가지를 감안해서 치료 계획을 세울 차례다. 

어떻게 치료하면 좋을까? 



치료 계획 : 인레이 제거? or not? 


지금까지의 자초지종을 환자분께 말씀드리니,  

"치아 삭제는 진짜 적게 하고 싶어요. 

 인레이나 크라운은 가능하면 늦추고 싶어요." 라고 하신다.

환자분의 심정도 충분히 이해가 된다. 

이 케이스의 주인공이 바로, 아래 포스팅의 주인공이시기 때문이다. 

👉 링크 : 위쪽 어금니 뿌리염증이 더 위험한 이유 : 치성 상악동염 feat. 신경치료 2년 완치 후기


바쁘신 분들을 위해 위 포스팅을 한장의 움짤로 요약하면 이렇다. 

뿌리염증 때문에 상악동에 구멍이 생겼던 어금니의 신경치료 전후 비교 CT 사진

심한 뿌리 염증으로 심하게 마음 고생을 하셨던 분이시다보니, 

가급적 치료 단계는 앞 단계 - 보존적으로 진행하고 싶어하셨다.  


그렇다면 크라운은 일단 제외하고, 

가능한 치료 계획은 아래와 같은 2가지다.

양쪽에 인접면 우식이 발생한 대구치의 2가지 치료 방법
왼쪽 사진에서 하늘색 : 충치 예상 부위 / 파란색 : 충치 확인 부위


1번 치료의 장점은 치아 삭제량이 적다는 점. 

단점은 나중에 저 인레이 주변으로 탈이나면, 추가적인 치료가 필요해진다는 것. 


2번 치료의 장단점은 1번과 정확히 반대다.  

치아 삭제량이 상당히 많아지고, 그렇게 되면 치수염으로 신경치료에 들어갈 위험이 높아진다. 


이런 자초지종을 환자분께 잘 설명드리니, 1번으로 선택을 하셨다.

기존 인레이에 탈이 나면 그때 가서 대처하기로 했다. 



1st 치료 : #46-#47 사이 인접면 충치

무통 마취 후, 충치 삭제를 시작한다. 

충치가 확인된 #46부터 접근하니, 조금씩 모습을 드러내는 인접면 우식. 

CT에서 상아질까지 진행이 확인된 충치라, 상당히 깊다. 

#46 원심 인접면 우식 제거를 시작한 상태의 구강내사진
이건 CT 아니면 못 찾았을듯.. 


조심조심 충치 제거를 이어간다. 

신경에 가까운 곳은 수기구(spoon excavator)와 초음파(sonic flex)를 이용한다. 

#46의 충치 제거를 이어서 진행


다행히 신경 노출 없이 충치 제거가 일단락되면, 신경 주변은 MTA로 해당 부위를 덮어준다. 

이래야 치료 후 덜 시리고 신경치료 위험성도 낮아진다.

깊은 충치 부위는 MTA로 간접치수복조술을 시행하여 치수를 보호
MTA로 간접치수복조술 시행


그리고 이제 레진으로 수복할 차례지만, 

인접면 충치를 치료할 때 항상 잊지 말아야 할 것이 바로, 맞닿은 면의 충치 유무 체크이다.


인접한 #47 치아의 맞닿은 면에 충치가 있을 것인가... 

아... 잇몸 가까운 곳에 치아 사이 충치가 1+1으로 진행중이다. 

인접한 치아인 #47의 맞닿은 면에서 확인한 인접면 추가 충치



그래도 #46의 교합면을 삭제한 지금이라면, #47의 충치에 직접 접근할 수 있다. 

말 그대로 최소삭제 인접면 레진치료가 가능한 상황. 


환자분께 자초지종을 말씀드리고, 추가 충치 제거 시작. 

#47에 확인된 인접면 우식을 직접 접근하면서 제거 시작
다행히 많이 깊진 않았다


#47의 충치 제거 부위를 레진으로 먼저 수복하고, 

#47 근심면의 추가 인접면 충치를 먼저 레진으로 수복


이어서 #46에 팔로덴트를 장착하고, 

아까 삭제했던 인접면 충치 부위를 레진으로 수복한다. 


#46의 충치 제거 부위를 팔로덴트 장착하고 인접면 레진으로 수복
치실을 넣었을 때 가볍게 톡! 하고 걸림을 확인. 



교합 조정하고, 폴리싱하면 치료가 마무리.  

일주일 뒤, 치료 경과 체크 겸 다른쪽 면의 치료 약속을 잡는다.

다음 번 치료는 #46의 신경치료일까, 나머지 면의 인접면 레진일까.


2nd 치료 : #45-#46 사이 인접면 충치

일주일 뒤. 다행히 지난번 치료 부위는 불편함이 없으시다고 한다.  

그럼 오늘은 #46 반대편 부위의 인접면 충치를 치료할 차례다. 


CT로 충치가 확실하게 확인된 #45 교합면에서부터 충치에 접근할 예정이다.  

#45-#46 사이의 인접면 우식 치료를 위해 교합지를 찍어놓은 사진
교합력을 많이 받는 #46 치아를 조금이라도 더 보존하려는 의도도 있었다


무통 마취 후, 충치 제거 시작. 

#45의 교합면에서부터 충치 제거 시작, 내부의 충치를 확인한 구강내사진
탈회되고 감염된 상아질


#45의 하얗게 변한 탈회 부위를 깨끗이 제거해야한다. 

#45의 충치 제거 완료 후 체크한 구강내 사진



거의 다 제거된 듯.  

역시나.. 신경 근처까지 진행된 깊은 충치여서 MTA를 덮어주고,  

#45 충치 제거 후 신경에 근접한 부위에 MTA를 덮어줌


인접한 #46의 맞닿은 면 충치 체크를 잊으면 안 된다! 

아아.. 여기도 인접면 충치가 있다. 

인접한 #46 치아의 맞닿은 면에서도 추가 인접면 충치를 발견한 구강내사진


마찬가지로 지금은 인접면 충치에 직접 접근이 가능하므로, #46 교합면을 보존할 수 있다. 

교합면의 변연융선(marginal ridge)을 보존해주면서 조심조심 충치를 제거. 

아직 조금 남았다.

#46 근심면의 추가 인접면 충치 제거 중


이제 깔끔하게 제거됨. 

#46 근심면의 추가 인접면 충치 제거 완료


참고로, 이렇게 굳이 사진을 자꾸 찍는 이유는.. 

눈으로 보는 것보다 사진을 찍어서 확인하는 것이 훨씬 정확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방금 전에 조금 남았던 충치도 눈으로 보면 잘 안 보였다.)


이전 케이스와 마찬가지로 #46의 추가 충치 부위를 먼저 레진으로 수복해주고, 

#46 근심면의 인접면 충치 제거 부위를 레진으로 수복


#46의 맞닿은 면을 매끈하게 폴리싱 한 뒤에, 

곧바로 #45에 팔로덴트를 장착, 교합면과 인접면을 레진으로 수복한다. 

#45 원심면의 인접면 충치 제거 부위를 인접면 레진으로 수복
#46의 중요한 교합면을 삭제 없이 지켜냈다. 

다시 교합을 조정하고 폴리싱을 해주면 치료가 일단락 된다. 


역시나 1주일 간의 경과 체크. 

시림이나 통증 없음 확인을 하면서 치료가 마무리된다. 

치료가 잘 끝나게 되어서 참 다행이었다. 



치료 요약 

치료 과정이 다소 길었던지라 따로 간단하게 요약을 해보자면,  

치아 3개의 맞닿은 면에 생긴 4개의 인접면 충치를 모두 인접면 레진으로 치료하였음. 


1. #46-#47사이 인접면 충치 치료

 - 충치가 확인된 #46에서부터 접근, #47의 맞닿은 면에서 발견된 추가 충치도 레진으로 수복 

#46-#47 사이에 생긴 인접면 우식을 둘 다 레진으로 치료한 과정을 요약한 사진


2. #45-#46 사이 인접면 충치 치료

- 충치가 확인된 #45의 교합면에서부터 접근, 마찬가지로 #46의 추가 인접면충치도 레진 치료. 

#45-#46 사이에 생긴 인접면 우식을 둘 다 레진으로 치료한 과정을 요약한 사진


한 치아의 양쪽에 생긴 인접면 충치였는데, 

기존에 인레이 치료까지 받았던 치아이다보니.. 치료 방법은 여러가지가 가능했지만, 

가급적 치아 삭제는 적게하면 좋겠다는 환자분의 간절한 의견을 반영해서, 

매 단계마다 많이 신경써서 치료 계획을 세우고 치료를 진행했다. 



장기 예후 체크 추가 : 약 2년 뒤

그 이후 꾸준히 정기 검진을 다니시는 환자분. 

얼마 전에도 스켈링 받으러 오셨을 때, 치료 받은 부위의 상태를 체크했다. 

2년이 지나도 인접면 레진의 치료 부위는 매우 양호했다. 

#45-#46-#47 사이 인접면 레진 치료 후 2년 경과를 체크한 구강내 사진

파절이나 2차 우식 없이 깔끔한 상태라고 말씀드리니, 

치료 후 치아 관리에 매우 신경쓰고 계신다고 답해주셨다. 

치료 만큼이나 관리도 매우 중요하다. 



Epilogue

진단에 정답은 있겠지만 치료 방법은 상황에 따라 변할 수 있습니다. 

다만, 치아 삭제는 적게 할수록 예후가 좋다는 점은 변하지 않습니다. 


이 케이스는 3개 치아의 4개 면에서 동시에 발생한 인접면 충치를, 

최소한의 삭제로 치료할 수 있었던 케이스였습니다. 

삭제를 적게 하다보니 치료 후의 예후도 좋았고, 

관리에 신경쓴 덕분에 파절이나 2차 우식 없이 2년이 넘게 잘 유지되고 있습니다. 


여기서 한 가지만 더. 

이 케이스에서도 그랬지만, 

치아 사이에 발생하는 인접면 충치는 이렇게 양쪽으로 동시 발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 참고글 : 치아 사이의 양쪽면에 무증상으로 깊어진 인접면 충치의 레진 치료 사례

치아 사이 맞닿은 양쪽면에 생긴 충치를 확인한 CT 사진
링크 : 치아사이 충치가 더 위험한 이유 : 양쪽면 1+1 발생 feat. 최소 삭제 인접면 레진

물론 한 쪽면만 심하게 썩은 경우도 있습니다만, 

인접면 충치를 치료할 때, 인접치의 맞닿는 면의 체크는 필수입니다. 

그리고 그 부위에 치료가 필요할 정도의 충치가 확인된다면, 

인접면 충치를 치료하는 그 타임이 최소삭제에 최적의 시기입니다. 

교합면 삭제 없이 직접 접근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이 때를 놓치면 다음에는 교합면에서 접근을 해야하므로, 

아까운 치아 삭제가 동반될 수밖에 없습니다. 

이렇게 인접면 충치는 여러모로 챙길 것이 많습니다. 



글을 읽으시면서 본인의 증상과 유사하다고 느끼셨나요? 

혹시라도 궁금하신 점이나 문의사항 있으시다면 아래 링크 클릭해주세요. 

🦷 치아사이 충치, 인접면 레진 상담 및 예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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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포스팅은 의료법 제56조 1항의 의료법을 준수하여 치과의사가 직접 작성하였습니다.

실제 내원 환자분의 동의하에 공개된 사진이며,

동일한 환자분께 동일한 조건에서 촬영한 사진을 활용하였습니다.

치료 내용 : 레진치료, 간접치수복조술 

치료 후 생길 수 있는 부작용 : 신경치료, 레진파절

치료기간 : Case 1 - 2024.04.04 // Case 2 - 2024.04.15

경과체크일 : 2026.05.23 

개인에 따라 진료 및 치료방법이 다르게 적용될 수 있으며,

효과와 부작용이 다르게 나타날 수 있는 점을 안내드리고 동의하에 치료 진행합니다.

진료 전 전문 의료진과의 충분한 상담을 권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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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본 포스팅은 2026년 7월 22일, 최신 이미지 최적화(WebP) 및 보존 치료 예후 데이터를 반영하여 업데이트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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