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아픈 뿌리염증, 치료가 고민될 때 제일 먼저 체크해야 되는 것 feat. 골든타임


"하나도 안 아픈데 꼭 치료를 받아야 하나요?"


타치과 교정치료 중 뿌리염증을 발견하여 본원에 오신 30대 남성분. 

신경치료 진단을 받고 많이 당황하셨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크라운 치료 후 5년 동안 한 번도 아팠던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엑스레이를 보면, 신경치료가 문제가 아니라 발치 걱정을 해야할 상황이다. 

안 아픈 뿌리염증의 파노라마 사진과 CT 사진
신경관에 하얀색 충전물이 없음 = 신경치료를 받지 않았음


뿌리염증의 진단과 치료 계획을 세울 때는, 여러가지를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그 중에는, 그냥 지켜보는 것이 더 나은 뿌리염증도 있다. 

하지만 딱 한 가지만 해당돼도 치료가 필요하다고 결론내리는 경우가 있다. 

바로, 신경치료를 받지 않은 치아에서 발견된 뿌리염증이다. 


환자분을 잠시 앉혀드리고, 

이 치아의 신경치료는 왜 미루면 안 되는지 말씀드리기로 했다. 



왜 지금 치료해야할까 

뿌리염증이 있는 치아의 치료여부를 결정하는 첫번째 기준은, 

예전에 신경치료를 받았는지의 여부다. 


1. 이미 신경치료를 받은 치아 : 염증 or 흉터 

뿌리염증은 엑스레이에서 뿌리끝의 검은색 부위로 구별되는데, 

이미 신경치료를 받은 치아의 뿌리끝에서 발견되는 검은 부분은 다음 두 가지 중의 하나다. 

 1) 실제로 진행중인 염증

 2) 지난 번 치료 후 남은 흉터이거나 크기가 줄어든 염증

이 두 개를 어떻게 구별할 수 있을까. 


일단 통증이나 잇몸 뾰루지 - 누공이 동반된 뿌리염증은 실제로 진행중인 염증이다. 

치료를 미루면 안 된다. 

하지만 아무런 증상이 없는 뿌리염증은 더 신중하게 치료를 결정해야 한다. 


이해를 돕기 위해 다른 케이스를 예로 들어보자면, 

- 왼쪽은 초진 사진이고, 오른쪽은 신경치료 후 3년이 경과한 CT 사진이다. 

신경치료 후 3년이 지나서 병소의 크기가 많이 감소한 뿌리염증을 치료전후 비교한 CT 사진
👉 참고글 링크 : 심한 뿌리염증이 보여도 안심할 수 있는 이유 feat. 지켜보고 있다 ep3

오른쪽 2025년 사진을 보면, 왼쪽 2022년의 사진과 비교할 때 염증 크기가 작다. 

이게 바로 2) 지난 번 치료 후 남은 흉터이거나 크기가 줄어든 염증이다. 

이런 치유의 흔적을 진행중인 염증으로 오해해서 치료에 들어가면, 

불필요한 치료일 뿐만 아니라 잘 낫고 있던 치아 입장에서는 매우 억울한 일이 된다. 

그래서 이미 신경치료를 받은 치아의 뿌리염증에 특별한 증상이 있지 않다면, 

일정 기간 간격으로 CT를 찍어 병소의 크기를 체크해보는 것이 좋다. 

👉 참고글 : 뿌리염증, 하나도 안 아픈데 꼭 치료해야되나 feat. 10개월 추적관찰 기록


이렇게 신경치료를 받은 뿌리염증의 진단과 치료계획은 

여려가지를 고려해서 꼼꼼하고 신중하게 장기적인 안목으로 치료를 결정해야 한다. 



2. 신경치료를 받지 않은 치아 : 그냥 염증

그런데 이번 포스팅의 주인공인 치아는, 신경치료를 받지 않았다. 

따라서 뿌리끝에 보이는 검은 부분은, 이전 치료의 흔적이나 흉터일 수가 없다. 

속도의 차이만 있을 뿐이지, 놔두면 무조건 진행되는 염증이다. 

그래서 더 기다릴 필요 없이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저 치아를 다른 각도에서 보면 이런 상태다. 

어금니 뿌리염증이 심해서 치아가 떠 있는 것처럼 보이는 CT 사진
신경치료를 받지 않아, 뿌리의 신경관이 검게 비어있다 04


치아가 아예 공중에 떠 있는 것처럼 보일 정도로 심한 뿌리염증이다. 

시간이 지나면 그나마 살짝 붙어있는 저 잇몸뼈까지 염증이 퍼질 것이고, 

그래서 치아가 흔들리게 되면 예후는 더더욱 나빠질 것으로 예상된다. 


사실, 이 정도의 뿌리염증이 생긴 치아는,

신경치료를 고민할 게 아니라 발치 여부를 고민해야 할 정도로 심각한 상태다. 



발치 전, 신경치료를 결정한 이유 

발치를 고민할 정도로 심한 뿌리염증이지만, 희망적인 단서를 몇 가지 찾았다. 

- 치아에 흔들림이 거의 없다는 점 

- 뿌리의 파절이 확인되지 않는다는 점 

- 씹을 때 통증 등의 증상이 없다는 점 


이런 점을 고려하면, 

뿌리 내부의 신경관을 확실히 멸균만 해주면, 치유를 기대할 수도 있다. 

무증상 뿌리염증의 옆면, 앞면에서 본 CT 사진


이런 자초지종을 말없이 듣고 계신 환자분. 

CT를 직접 보니, 확실히 커다란 병소가 심상치 않음을 느끼신 듯하다. 

며칠 간 생각할 시간을 달라고 하셨다. 


그리고 열흘 뒤. 신경치료를 받으러 오셨다. 



치료 : 신경관의 확실한 멸균

이렇게 심한 뿌리염증의 치유를 결정짓는 요소는, 

바로 신경관 내부에 있는 세균을 확실하게 제거해주는 것. 

특히 미세 신경관의 좁고 깊은 곳의 세균들까지 깔끔하게 제거해야 재발하지 않는다. 


플라즈마를 이용해 총 3회에 걸쳐 신경치료를 마무리 짓고, 

크라운까지 셋팅했다. 

무증상 뿌리염증의 신경치료 후 근관충전을 하고 크라운까지 셋팅한 모습
약 4년 전 케이스라 사진이 많지 않다.


뿌리염증이 낫는지 안 낫는지는 이제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한다. 

특히나 이렇게 심한 염증은 최소 3개월은 기다려봐야 한다. 



경과 체크 : 6개월 경과, 놀라운 치유

시간이 흘러 6개월이 지났다. 

CT를 찍어 뿌리염증의 경과를 체크한다. 


경과는 놀라웠다. 뿌리염증이 거의 다 치유되었다. 

공중에 떠 있던 뿌리가 하얀색 뼈로 둘러싸였다. 

심한 뿌리염증이 신경치료 후 6개월 뒤 찍은 CT에서 잘 치유되고 있는 모습을 치료전과 비교한 사진


이 정도면 발치 걱정은 확실히 덜 수 있을 듯하다. 

환자분께 CT를 보여드리며 안심시켜드렸다. 

이후로도 꾸준히 정기검진을 받으시며, 

불편한 부위가 생길 때마다 오셔서 치료를 받고 계신다. 



장기 예후 체크 : 3년 뒤 

신경치료를 받았다고 끝이 아니다. 

신경치료를 받은 치아도 염증이 재발할 수 있다. 

👉 참고글 : "신경치료 받았는데, 왜 또 염증이 생겨요?" feat. 뿌리염증 재발, 플라즈마 재신경치료 


그래서 1년 정도 간격으로 CT를 찍으면서 예후를 체크했는데, 

작년을 마지막으로 파노라마 사진만 찍기로 했다. 

뿌리염증이 너무 잘 나아서 재발할 기미(?)를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아래는 초진과 3년 뒤를 비교한 CT 사진이다. 

치아가 거의 떠 있을 정도로 심한 뿌리염증이 잘 치유되어 3년이 넘도록 재발하지 않고 있음을 확인한 치료전후 비교 CT 사진
이번 케이스의 하이라이트


이 정도면 감히 완치되었다고 말해도 되지 않을까 싶다. 

하나도 안 아파서 모르고 지냈지만, 

다행히 교정치료 중에 발견한 뿌리염증. 

놔뒀으면 발치까지 이를 정도로 심한 상태였지만, 

다행히 신경치료로 잘 치유되어 4년이 지난 지금까지 잘 사용하고 계신다. 



Epilogue : 지금이 골든타임 

이상, 무증상 뿌리염증의 치료 스토리였습니다. 

다행히 발치 직전의 뿌리염증이 완치 수준으로 잘 치유되어 해피엔딩으로 끝났지만, 

뿌리염증의 발견이 늦었거나 치료 결정을 미루셨다면 다른 결말이 났을 수도 있습니다. 


뿌리염증의 진단과 치료 계획은 여러가지를 고려해서 신중하게 결정해야 합니다. 

안 그러면 불필요한 치료를 받는, 억울한 치아가 생기기 때문입니다. 

👉 참고글 : 발치 진단 받은 치아, 포기하기 전에 체크해야 하는 것 feat. 뿌리염증 (재)신경치료


하지만 신경치료를 받지 않은 치아에 발생한 뿌리염증은 억울할 일이 없습니다. 

이 케이스처럼, 최대한 빨리 치료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이렇게 통증이 전혀 없는 무증상 치아의 뿌리염증은 

심각하게 진행되고 나서야 뒤늦게 발견되는 경우가 많아 발치 위험이 높은 경우가 많습니다. 

👉 참고글 : 무증상 뿌리염증이 더 무서운 이유를 보여주는 사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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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크] 뿌리염증이 너무 심해서, 발치도 못하고 재신경치료 먼저 feat. 칼에 깊이 찔리면 빼지 않는 이유


다만, 아무리 심각한 뿌리염증이 발견되더라도

치아를 보존할 수 있는 단서를 찾아내서 제대로 치료한다면, 

이렇게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치유의 핵심은 '멸균'에 있습니다. 

복잡한 미세 신경관 구석구석에 숨은 세균을 얼마나 확실히 제거하느냐가, 

치유는 물론이고 재발 여부까지 결정합니다. 

이번 케이스에서도 플라즈마의 강력한 멸균력 덕분에 

심한 뿌리염증이 잘 치유됨을 물론, 4년 가까이 재발없이 깨끗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뿌리염증이 발견된 치아가 신경치료를 받지 않은 치아라면, 

전혀 아프지 않더라도 더 이상 치료를 미루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어쩌면 지금이 치아를 살려 쓸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일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하나도 안 아픈 뿌리염증 때문에 고민이실까요? 

혹시라도 궁금하신 점이나 문의사항 있으시다면 아래 링크 클릭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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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포스팅은 의료법 제56조 1항의 의료법을 준수하여 치과의사가 직접 작성하였습니다.

실제 내원 환자분의 동의하에 공개된 사진이며,

동일한 환자분께 동일한 조건에서 촬영한 사진을 활용하였습니다.

치료 내용 : 재신경치료, 레진코어, 크라운

치료 후 생길 수 있는 부작용 : 재신경치료, 발치

치료기간 : 2021.12.13 ~ 2022.02.05

경과체크일 : 2022.07.07 / 2025.03.28

개인에 따라 진료 및 치료방법이 다르게 적용될 수 있으며,

효과와 부작용이 다르게 나타날 수 있는 점을 안내드리고 동의하에 치료 진행합니다.

진료 전 전문 의료진과의 충분한 상담을 권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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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s. 본 포스팅은 2026년 8월 25일, 보존 치료 예후 데이터를 반영하여 업데이트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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