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실하다 치아가 깨졌어요. 단단한 걸 먹은 것도 아닌데..." feat. 숨은 2차 충치 인접면 레진
"그냥 치실만 했는데, 갑자기 치아가 깨져버렸어요."
단단한 걸 씹지도 않았는데도 치아가 깨졌다며, 내원하시는 분들이 계신다.
힘을 받지도 않았는데 왜 단단한 치아가 깨진걸까?
이런 경우는, 정확하게 말하면 부스러진 거다.
치아가 깨지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1. 숨은 충치 : 치아 내부가 썩어서 껍질만 남아있다가 부스러짐
2. 과도한 힘 : 치아가 둘로 쪼개지거나, 깨진 조각이 떨어져 나감
| 치아가 깨지는 두 가지 원인 - 숨은 충치 / 과도한 힘 |
딱딱한 걸 씹어서 치아가 깨지는 경우 만큼이나,
오래 묵은 충치로 치아가 깨지는 경우도 많은데,
이런 경우에는 치아의 내부 우식이 아주 오랫동안 진행되었다는 의미다.
그래서 파절 부위를 발견하고 치료에 들어갈 때는,
이미 신경치료가 심각하게 고려되는 상황이 많다.
이 포스팅에서는,
이렇게 충치로 깨진 치아의 숨가빴던 생존기록을 소개하겠다.
Prologue
작년 봄, 40대 남성이 치아가 깨져서 내원하셨다.
단단한 음식을 씹은 것도 아니고, 그냥 치실만 하셨다는데...
말씀하신 치아를 보니, 깨진 부위 아래로 검은색 충치가 보인다.
이게 바로, 충치로 치아가 깨지는 전형적인 경우다.
레진의 틈으로 2차 우식까지 발생하여 점점 넓어지다가 치아가 깨진 듯하다.
이렇게 눈에 잘 안 보이는 곳에서 썩다보니 발견이 어렵다.
게다가 충치가 아주 천천히 진행되면 심하게 썩을 때까지 거의 아프지 않은 경우가 많다.
차라리 시리거나 아팠다면 일찍 치과에 올 마음을 먹었을텐데... 안 아픈 게 꼭 좋지는 않다.
👉 참고글 : 충치가 엄청 깊은데, 하나도 안 아픈 이유 - 3차 상아질 feat. 인접면 레진
파노라마를 보니 충치와 신경까지 거리는 가깝지 않아 보인다.
(하지만 나중에 치료 후 9개월 경과를 체크하다가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된다.)
치조백선도 살아있는 걸 보면 신경은 살아있는 듯하고...
여기서 CT를 찍어보면 충치의 진행 정도나 뿌리 주변을 더 잘 볼 수 있겠지만,
이렇게 옆에 골드 인레이가 있는 경우에는 인접면 충치 진단에 CT가 큰 도움이 안 된다.
치료 계획 : 인레이? 레진?
충치가 발생한 레진의 교합면은 일부 양호한 부분도 있다보니,
저 레진을 전부 다 제거해야 되는 건 아니다.
👉 참고글 : 치아사이 충치, 인접면 우식 - 진단에서 치료까지 feat. 신경치료는 싫어요
하지만 이렇게 2차우식이 생긴 경우에는,
기존의 재료를 다 제거하는 것도 염두에 둬야 한다.
인접면 - 교합면에 걸친 충치이므로,
원칙적으로는 다음과 같이 삭제가 예상되는데..
충치 부위가 커서 인레이도 좋은 선택이 될 수 있지만,
작은 어금니라서 레진으로도 치료가 가능해 보인다.
다만, 충치가 상당히 깊을 수 있으니 신경치료의 위험성은 항상 존재...
각각의 치료 방법이 가진 장단점에 대해 설명을 드리니,
환자분께서는 조금이라도 치아를 적게 삭제하고 한 번에 끝나는 게 좋다고 하셔서,
치료 방법은 인접면 레진으로 결정하셨다.
단, 일단 충치를 제거하다가 삭제 부위가 커지면 인레이로 변경하시기로 했다.
치료 : 최소삭제 인접면 레진
(원래 신경을 많이 쓰기도 하지만) 무통마취를 각별히 신경써서 안 아프게 진행하고,
기다리는 동안 치료 부위를 한 번 더 확인.
이제 조심조심 충치 제거 시작.
2차 우식이 보이지 않고 상태가 나빠보이지 않으므로, 놔둬도 되기는 하다.
환자분께서도 일단 충치 부위만 치료 받고,
나중에 깨지거나 상하면 그 때 그 부위만 다시 치료 받겠다고 하셔서 치아 삭제는 여기까지.
👉 참고 : 가능한 범위에서라면, 치료 계획에 대해 환자분의 의견을 적극 반영한다.
이제 팔로덴트 장착 후, 인접면 레진으로 수복.
딱 손상부위만 최소삭제로 치료했다.
아직 신경치료의 위험성이 남아있으므로, 약 1주간 경과체크가 필요하다.
다행히 경과 체크 기간동안 시림이나 통증이 없어서 치료가 잘 마무리 되었다.
치료요약 : 충치로 인한 파절 치아, 잘 치료됨
충치가 치아사이 숨은 공간에서 조용히 진행되다보니 발견이 늦었지만,
그래도 골든타임을 지나지는 않아서 신경치료를 피할 수 있었다.
경과 체크 : 9개월 뒤
그로부터 9개월이 지나, 정기검진을 받으러 오셨다.
파노라마 사진을 다시 찍어보고, 뒤늦게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치료 부위가 신경에 거의 닿을듯 말듯.. 했었다.
| 조금만 더 늦게 치료에 들어갔다면 정말 위험했을 뻔... |
Epilogue
치아의 안쪽에서 숨은 충치가 진행되다보면,
치아의 내부는 다 썩어서 푸석해지고 외부의 껍질만 남게 됩니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 얇은 부위가 툭! 하고 깨져버립니다.
치실만 했는데 치아가 깨지는 게 바로 이런 경우입니다.
이런 상태로 치과에 오셨을 때는,
이미 치아 내부가 심하게 썩었기 때문에 신경치료 문턱에 반쯤 걸쳐 있게 됩니다.
그리고 이런 사례가 의외로 많습니다.
👉 참고사례 : 충치로 깨진 치아, 타원에서 신경치료 진단을 받고 오신 케이스
| 링크 : 충치가 깊어도 신경치료를 피할 수 있는 법 feat. MTA + 인접면 레진 |
하지만 확실히 신경치료의 문턱을 넘어선 게 아니라면,
너무 빨리 신경치료에 들어갈 필요는 없습니다.
- 충분한 검사를 통해 치아의 신경이 아직 살아있는지를 체크하고,
- 삭제, 접착, 수복 등에 꼼꼼하게 신경써서 보존적인 치료에 최선을 다하면,
위의 사례들처럼 무사히 신경치료를 피할 수도 있습니다.
치아가 깨져있는 건 알고 있는데,
너무 작거나 통증이 없어서 치과 방문을 미루고 계신다면...
더 늦기 전에 체크를 받아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아직 골든타임을 지나지 않았을 수도 있습니다.
🦷 진료 안내 및 일정 문의는 아래를 참고해 주시기 바랍니다.
원내 진료 문의 : [👉 카카오톡 플친 안내]
진료 일정 및 위치 : [📅 네이버 플레이스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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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포스팅은 의료법 제56조 1항의 의료법을 준수하여 치과의사가 직접 작성하였습니다.
실제 내원 환자분의 동의하에 공개된 사진이며,
동일한 환자분께 동일한 조건에서 촬영한 사진을 활용하였습니다.
치료 내용 : 인접면 레진치료, 간접치수복조술
치료 후 생길 수 있는 부작용 : 신경치료, 레진파절
치료기간 : 2024.03.11(당일치료완료)
경과체크일 : 2024.12.30
개인에 따라 진료 및 치료방법이 다르게 적용될 수 있으며,
효과와 부작용이 다르게 나타날 수 있는 점을 안내드리고 동의하에 치료 진행합니다.
진료 전 전문 의료진과의 충분한 상담을 권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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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본 포스팅은 2026년 7월 29일, 최신 임상 데이터 추가 및 고화질 이미지 최적화(WebP) 작업을 통해 환자분들이 더 빠르고 정확한 정보를 확인하실 수 있도록 리뉴얼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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