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금니가 쪼개져서 반으로 갈라지면, 이를 뽑아야 할까 feat. 안 뽑아도 되는 기준
최종 수정일 : 2026.02.10
밥 먹다가 갑자기 아얏! 하고 놀라서 혀로 만져보니, 어금니 조각이 덜렁거린다면..
아플 수도 있고 안 아플 수도 있지만, 일단 얼른 치과로 가야 한다.
치아는 뼈랑 달라서 놔둔다고 붙지 않기 때문이다.
이렇게 치과에 오시게 되면, 보통은 아래와 같은 상태다.
| 이 중에 2개는 생존하고, 2개는 사망했다. |
이런 치아들은 뽑아야 될까, 안 뽑아도 될까.
뽑을 수도 있고, 안 뽑을 수도 있다. (정답은 글 아래에 공개)
이번 포스팅에서는 안 뽑고도 치료할 수 있는 케이스를 먼저 살펴보겠다.
Prologue
재작년 여름, 남편분의 소개로 오신 환자분.
"이가 반으로 갈라져서 흔들려요. 동네 치과에 갔는데 뽑고 임플란트를 해야한대요."
우리 치과에 오면 다른 수가 있지 않겠냐고 소개해주셨다는데,
이런 말씀을 들으면 흐뭇하면서도 어깨가 무거워지기도 한다.
일단 환자분께서 가리키는 치아를 살펴보니, crack이 조금 가 있는 거 같은데..
살짝 air를 불었더니, 환자와 내가 동시에 헉! 소리를 냈다. 환자분은 시려서, 난 놀라서.
| 달랑달랑 매달린 치아 조각 |
치아가 쪼개져서 분리되어(splitted) 있다.
사실, 이런 상태로 치과에 오시는 경우가 아주 드물지는 않다.
이렇게 달랑달랑한 조각을 달고 치과에 내원하시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이 때 중요한 건, 달랑달랑하는 조각이 어디에서 분리되느냐다.
치관(머리부분)의 일부만 깨진거라면 다행히 크라운으로 수복이 되시겠지만,
치근(뿌리)까지 물고 깨졌다면 아무래도 발치를 피하기 어렵다.
진단 : CT 촬영 필수 - 발치 or not
이렇게 분리된(splitted) 치아는 CT로도 파절선이 확인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CT를 추가로 찍어본다.
CT에서는 파절이 잇몸뼈(치조골)보다 깊은지 얕은지를 확인해본다.
불행 중 다행으로, 잇몸뼈 아래 깊은 곳까지 쪼개지지는 않았다.
| 황금색 점선이 파절선이다 |
그래도 이 정도면 치관을 잘 수복해서 크라운까지 진행해볼 수 있을 것 같다.
아래 사진의 오른쪽처럼, 잇몸뼈 아래까지 깨져있으면 수복이 불가능하거나 매우 어렵다.
| 황금선이 파절선, 파란선이 잇몸뼈 라인이다. |
사진의 오른쪽의 경우는 이럴 때는 발치가 더 나은 선택이다.
다행히 이 환자분께서는 왼쪽의 상태. 발치 전 가능한 치료를 시도해 봄직하다.
환자분께서도 가급적 발치 전의 치료를 원해서 일부러 멀리까지 찾아주신 터라,
예후가 다소 안 좋을 수도 있겠지만 최선을 다해 치료를 진행하기로 한다.
치료 : 신경치료 + 크라운
무통 마취 후, 분리된 치아 조각을 제거.
이미 신경이 노출되었으므로, 첫날 신경치료까지 진행해야 집에 가서 안 아프다.
조심조심 신경관 입구를 찾아, 첫날 치료를 마무리.
2회차 내원일에 신경치료를 마무리한다.
플라즈마를 사용하면서 신경치료가 2회를 넘기는 일이 드물다.
3회차 내원일.
이제 쪼개져 나간 부위를 레진코어로 보충하면서, 주변의 잇몸을 정리.
다행히 금세 지혈이 되셔서, 오늘 구강스캔까지 진행.
그리고 4회차 내원일.
잇몸이 잘 아물었는지 확인하고,
| 잘 아물었다. |
지르코니아 크라운을 셋팅.
파절된 부위를 한 번 더 체크.
| 깔끔하다 |
감쪽같이 잘 수복되었음을 확인 후, 혹시 몰라 1주일 간의 임시셋팅 기간을 거친다.
다행히 식사하시는 데에 불편감이 전혀 없다고 하셔서, 영구접착 후 치료를 마무리 하였다.
치아가 둘로 쪼개져서 발치를 걱정하셨던 치아였지만,
다행히 파절이 치조골 위쪽으로 진행되어, 발치하지 않고 잘 수복해서 더 사용할 수 있게 되셨다.
소개해주신 남편 분께도 면목이 섰다.
치료 요약 : 둘로 쪼개져서 반으로 갈라진 치아, 잘 치료됨
- CT에서 잇몸뼈보다 위쪽으로 쪼개짐 확인 후, 신경치료 및 크라운으로 수복하였음
- 2026년 현재, 2년 가까이 아무런 불편없이 잘 쓰고 계심
epliogue
이제 포스팅의 처음에 나왔던, 쪼개졌던 사진들을 다시 한 번 보자.
겉으로 봐서는 얘들을 뽑아야 할지 말아야 할지 판단이 어렵다.
CT를 찍어서 잇몸뼈라인과 파절선의 위치를 보면, 그래도 살려볼만하다는 판단에 도움이 된다.
이렇게 뿌리까지 쪼개진 치아는 애써 살리기보다는 말없이 보내주는 게 낫다.
치료가 거의 불가능하거니와, 치료해도 얼마 못 가 탈이 날 수 있다.
치아가 갑자기 이렇게 쪼개지는 경우는 드물다.
오돌뼈나 누룽지를 잘못 씹어서 깨지는 경우가 아니라면, 대부분 뭔가 전조 증상이 있기 마련.
씹을 때 미세하게 불편감이 생긴다거나, 찬물에 조금씩 민감해지는 느낌적인 느낌.
- 참고글 : "밥 먹다가 이가 쪼개졌어요. 작년부터 씹을 때 좀 그랬어요." feat. 애매한 증상
이럴 땐 치아에 미세금(crack)이 있다는 의미이고,
이게 심해지면 저렇게 치아가 반갈죽 될 수도 있다.
그럼 치아가 쪼개진 건 아니고, 금이 갔다면 어떻게 치료할까.
아래 포스팅을 참고해보자.
| 참고글 : 어금니 금(크랙) 치료가 어려운 이유 - 4가지 임상 사례 : 해피엔딩 vs 새드엔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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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포스팅은 의료법 제56조 1항의 의료법을 준수하여 치과의사가 직접 작성하였습니다.
실제 내원 환자분의 동의하에 공개된 사진이며,
동일한 환자분께 동일한 조건에서 촬영한 사진을 활용하였습니다.
치료 내용 : 신경치료, 크라운
치료 후 생길 수 있는 부작용 : 재신경치료, 발치
치료기간 : 2024.06.25~ 2024.07.23
개인에 따라 진료 및 치료방법이 다르게 적용될 수 있으며,
효과와 부작용이 다르게 나타날 수 있는 점을 안내드리고 동의하에 치료 진행합니다.
진료 전 전문 의료진과의 충분한 상담을 권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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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금하신 점이 있으시면, 아래 링크로 문의주세요~
p.s 이 포스팅은 2026년 2월 10일 업데이트 되었습니다. (치료 경과 및 유사 사례 사진 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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