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제거 후 플라즈마 재신경치료 후기 feat. 포스트 제거 과정
최종 수정일 : 2026.02.21
재신경치료를 하다보면 마주치는 불청객이 있다. 바로 치아에 깊게 박힌 포스트(post)다.
포스트를 제거해야 재신경치료가 가능한데, 이 과정이 무척이나 힘들고 위험하다.
이 글에서는,
그나마 포스트를 무사히 제거하고 재신경치료에 했던 케이스를 먼저 소개하고,
애초에 제거 시도 자체를 하지 못했던 안타까운 두 가지 사연을 이어서 포스팅하고자 한다.
Prologue
재작년 여름, 30대 여성분께서 상담을 받으러 오셨다.
"잇몸에 뾰루지가 생겼다 없어졌다 해서 치과에 가봤더니,
포스트가 있어서 재신경치료가 어렵고 그냥 쓸 때까지 쓰다가 뽑으래요."
안타까운 사연.
파노라마 사진을 보니, 포스트가 길게 박힌 치아에 뿌리염증이 확인된다.
크라운의 상태는 나쁘지 않은데, 잇몸에 뾰루지 - 누공이 생겨있다.
| 그래도 이 정도 크기면 착한(?) 누공이다. |
진단 : 발치? 재신경치료?
더 정확한 진단을 위해 CT를 찍어보니,
파노라마에서 보이던 그 자리에 뿌리염증이 제법 크게 확인된다.
뿌리염증이 있다고 즉시 치료를 해야 하는 건 아니지만,
| -참고글 : 심한 뿌리염증이 있어도 안심할 수 있는 이유 feat. 지켜보고 있다 ep3 (click) |
이렇게 누공이 생긴 뿌리염증은 치료를 미루지 않는 게 좋다.
염증이 더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치아의 심한 동요도나 치근 파절이 확인되지 않는 상황이라 재신경치료는 가능하지만,
저 포스트를 제거하려면 부득이하게 치근의 손상이 동반될 수 있으므로,
치료 중 혹은 치료 후에도 발치 위험성이 매우 높다.
변수가 없는 확실한 치료는 발치 후 임플란트겠지만,
그럴거면 굳이 우리 병원까지 일부러 찾아오지 않으셨을 듯...
이런저런 자초지종을 설명드리니, 고민을 해보시고 연락을 주시겠다고 한다.
그리고 한 달 뒤.
치료 약속을 잡으셨다.
치료 : 숨막히는 포스트 제거
무통 마취 후, 모니터를 잠시 본다.
메모란에 마취가 잘 안 되어서 걱정하신다고 적혀있다.
재신경치료는 그렇게 아플 일이 많지 않다고 안심시켜드린다.
마취 확인 후, 크라운부터 제거한다.
모습을 드러내는 내부의 치아.
그리고 파란색 레진코어 사이로 보이는 금빛 포스트의 대가리. 저 말뚝을 제거해야한다.
사소한 거지만, 이전 원장님께서 고맙게도 레진코어를 파란색으로 해주셨다.
레진코어를 치아색으로 하면, 이렇게 재치료를 해야될 때 코어만 제거하기가 더 어려워진다.
레진인지 치아인지 구별이 어렵기 때문이다. 그나마 다행이다.
어느 정도 레진을 제거하니, 포스트의 중간 정도까지 온 듯 하다.
잠시 사진을 찍어서 확인.
| 이 사진을 보면, 파란색 레진코어가 얼마나 고마운지 알 수 있다. |
금속 부분에 초음파로 진동을 줘봤지만, 꼼짝도 않는다.
꼼꼼하게 붙이셨네.. 계속 갈아내는 수밖에.
갈아내고 확인하고를 여러번 반복하다보니, 이제 금속 부분이 안 보인다.
포스트가 다 제거된 것 같다. 한 번 더 사진을 찍어서 확인.
| 눈으로 보는 것보다 사진을 찍어서 보는 게 더 정확하다 |
이제 저 오염된 부분을 마저 제거하고 세척하면서, 치근의 천공은 없는지 확인한다.
새카맣게 오염된 내부의 재료들이 밀려나온다.
| 새카만 물이 계속 나온다 |
여러가지 초음파 기구로 조심조심 내부를 세척..
조금은 깨끗해진 듯하지만, 저 안쪽은 아직도 심한 오염상태다.
| 이제 검은색 물은 안 나온다. |
그래도 이 정도면 본격적인 재신경치료를 시작할 수 있다.
신경관 내부에 남은 지피콘(gp cone)과 실러 잔여물들을 긁어내면서 뿌리끝에 접근.
새카만 오염물들이 계속 묻어 나온다. 기구를 거즈로 닦아내면 이런 게 잔뜩 묻어있다.
| 중간중간, 기구를 닦아낸 거즈 |
뿌리끝 도달에 성공하여 patency를 확보하긴 했지만,
근관 내부의 멸균 상태를 확신할 수 없어,
한 번 더 내원 후 총 2회에 걸쳐 재신경치료를 마무리 했다.
신경치료에 플라즈마를 사용하면서 2회를 넘기는 경우가 별로 없다.
재신경치료가 끝나면, 이제 절반쯤 온 거다.
재신경치료의 끝은 온전한 크라운이다.
염증이 생긴 치아의 크라운 내부는 대부분 많이 상해있기 때문에, 재보철도 그만큼 힘들다.
기존의 파란색 레진코어의 완전한 제거는 기본이고,
이렇게 크라운 경계 아래로 생긴 2차우식도 깔끔하게 제거해야한다.
| 잇몸 아래까지 썩어있다 |
신경써서 레진코어 후 구강 스캔을 하고, pmma 크라운을 셋팅.
재신경치료 후 2주 뒤, 그 동안 잇몸의 누공은 사라져서 깔끔해져있다.
하지만 일시적인 누공의 소실일 수도 있으므로,
뿌리염증의 치유를 확인하려면 시간이 더 필요하다.
석 달의 시간이 흘렀다.
잇몸 뾰루지의 재발은 없었고, 딱히 불편감도 없으셨다고.
CT를 찍어 뿌리염증을 확인.
뿌리주변의 염증은 확실히 줄어들며 치유 양상을 보인다. 다행이다.
| 검은색 뿌리염증이 하얀색 잇몸뼈로 바뀌고 있다 |
이 정도면 다행히 발치걱정은 안 하셔도 될 것 같다고 말씀드리니, 무척 좋아하셨다.
이제 pmma 크라운을 지르코니아 크라운으로 교체하고,
| 주변 치아보다 밝은 색을 원하셔서, 그렇게 해드림 |
정기검진을 등록하면서 치료가 마무리 된다.
치료 요약 : 뿌리염증 + 포스트 치아의 플라즈마 재신경치료
- 포스트 제거가 힘들었지만, 다행히 잘 제거되어 발치 없이 잘 사용할 수 있게 됨
- 보너스 샷 : 오염된 신경관 내부를 청소한 흔적
추가 Case : 포스트 제거 시도를 포기한 사례
위 케이스는 다행히 포스트 제거에 성공해서 발치를 피할 수 있었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도 있다.
포스트로 주변으로 치근(뿌리)에 천공이나 파절이 생긴 경우다.
Case 1 : 너무나도 긴 포스트 + 치근 천공
예를 들어, 포스트가 이렇게 있으면 어떨까.
| 저걸 저렇게까지 넣었어야 하는 걸까..... |
이건 포스트 제거 이전에, 어떻게 저기까지 포스트가 들어갔는지 미스터리다.
그래도 가끔 포스트에 초음파로 진동을 주면 포스트가 살살 분리되는 케이스도 있기 때문에,
혹시 몰라 CT를 찍어봤는데,
굵은 포스트가 치근의 밖으로 노출된 것 같다. 주변에 뿌리염증이 보인다.
처음부터 포스트가 치근을 뚫었는지, 염증이 생겨 뿌리가 얇아지면서 뚫린건지는 알 수 없다.
게다가 크라운 아래 노출된 치근에도 파절선이 눈으로 보일 정도.
원하신다면 최선을 다해보겠지만, 아마 높은 확률로 발치까지 이어질 것 같다.
이럴 땐 유감스럽지만 이런 경우에는 포스트 제거 후 재신경치료가 어렵겠다고 말씀을 드린다.
Case 2 : 이미 뿌리가 부러져 있음
또 다른 케이스.
이건 파노라마 사진만 봐도 뿌리가 부러져 있는 것이 보인다.
포스트 제거야 가능하겠지만,
저렇게 치근이 분리될 정도로 심하게 파절된 뿌리는 수복이 안 된다.
이런 경우는 그냥 발치를 권유드린다.
Epilogue
성공 사례에서 본 메탈 포스트는 그나마 착한(?) 포스트다.
레진 계열의 파이버 포스트는 치아랑 구별이 안 돼서 정말 힘들다.
- 관련글 링크 : 파이버 포스트 (fiber post) 제거가 어려운 이유 feat. 플라즈마 재신경치료 (click)
| 왼쪽 : 잘 보면 그래도 보인다 = 메탈 포스트 / 오른쪽 : 잘 봐도 잘 안 보인다 = 파이버 포스트 |
포스트는 치료 당시 꼭 필요했던 아이템이겠지만,
이렇게 탈이 나서 재치료를 할 때는 상당한 장애물이 된다.
그래도 포스트 덕분에 얼마간이라도 치아를 더 사용할 수 있던 거라고 생각하면,
포스트를 원망만 할 수는 없다.
포스트가 필요한 상황이 되지 않도록, 미리 신경 쓰는 수밖에 없다.
정기적인 치과 검진이 중요한 이유다.
본 포스팅은 의료법 제56조 1항의 의료법을 준수하여 치과의사가 직접 작성하였습니다.
실제 내원 환자분의 동의하에 공개된 사진이며,
동일한 환자분께 동일한 조건에서 촬영한 사진을 활용하였습니다.
치료 내용 : 재신경치료, 레진코어, 크라운
치료 후 생길 수 있는 부작용 : 재신경치료, 발치
치료기간 : 2024.08.14~ 2024.12.03
pmma 경과 체크 기간 : 약 3개월
개인에 따라 진료 및 치료방법이 다르게 적용될 수 있으며,
효과와 부작용이 다르게 나타날 수 있는 점을 안내드리고 동의하에 치료 진행합니다.
진료 전 전문 의료진과의 충분한 상담을 권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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