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 수정일 : 2026.02.24
얼른 뽑았어야 되는 사랑니를 방치하면, 대부분 이런 상태로 오신다.
사랑니와 그 옆의 어금니 사이에 음식물이 끼면서 둘 다 심하게 썩었다.
사랑니는 뽑아야 되고, 그 옆의 어금니는 신경치료를 해야 한다.
둘 다 쉬운 치료가 아니다보니 앞으로의 고생이 예상되는데...
그나마 덜 아프고 덜 힘든 치료 방법은 뭘까?
이에 대해서는, 이전 포스팅에서 간단하게 언급한 적 있었지만
- 참고글 : 사랑니 놔뒀다가 그 옆에 어금니 2개가 발치 위기 feat. 치열한 생존 후기
이번 포스팅에서는 그 과정을 조금 자세히 설명해보겠다.
Prologue
2년 전, 아내 분의 소개로 본원을 내원하신 40대 남성분.
"사랑니가 누워있어서 뽑아야 하는데, 그 옆 이빨도 썩었대요."
이미 사랑니의 존재와 충치 유무까지 알고 계셨는데 딱히 통증이 없다보니 차일피일 미루시다가,
아내 분의 추천으로 용기내어 본원을 방문하셨다고 한다.
진단 : 매복 사랑니와 그 옆의 어금니 사이에 충치
구강내를 보니, 사랑니와 그 옆 어금니 양쪽으로 심한 충치가 보인다.
사진만 보면, 어? 옆에 어금니는 무사하지 않나? 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파노라마 사진을 보면 옆 어금니 손상이 더 심하다.
치아의 뿌리는 머리보다 방어력이 더 약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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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랑니보다, 그 옆에 어금니의 손상이 더 심하다. (스플뎀) |
통증은 별로 없으시다는데.. 이 정도 상황에서 통증이 없다는 건,
이미 신경이 괴사되어 죽었고, 저 안에는 세균이 바글바글하다는 의미다.
뽑아야 하는 사랑니를 보니, 뿌리가 하치조신경관에 바짝 붙어있어서 CT를 찍는다.
다행히 뿌리에서 신경관까지는 어느정도 거리가 있긴 하다..
CT를 보면, 억울하게 당한 어금니 상태도 조금 더 자세히 알 수 있다.
신경치료를 하고, 크라운을 씌워서 치아가 제대로 기능을 할 수 있을까..
이웃을 잘못 만나 억울하게(?) 당한 옆의 어금니는 뿌리까지 심하게 썩었지만,
그래도 잇몸뼈보다는 위쪽으로 뿌리가 남아있어서, 크라운 수복이 가능할 것도 같다.
물론 과정이 쉽지는 않다.
고생을 덜 하고 싶으시면 사랑니와 어금니를 같이 빼고 임플란트를 하시는 게 나을 수도 있다.
이런 자초지종을 설명드리니,
그래도 발치 전에 가능한 치료를 원하신다.
그래서 치료 계획을 확정짓는다.
사랑니(#38) 발치 + 옆에 어금니(#37) 신경치료
그럼 뭐부터 할까?
이럴 때는 두 치아의 치료를 동시에 진행하는 게 장점이 많다.
이유는 이어지는 치료 과정을 통해 살펴보자.
치료 : 어금니 신경치료 + 사랑니 발치
D day : 신경치료를 시작하는 날, 발치까지
무통마취 후, 치료 시작. 일단 마취도 같이 할 수 있어서 좋다.
시작은 #37 치아의 신경치료다. 발치를 먼저하면 피때문에 신경치료가 어려워지기 때문.
어금니의 신경치료를 하면서 썩은 부위를 미리 제거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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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차피 나중에 다 제거해야 되는 부분이다. |
이렇게 하면, 시야가 좋아져서 신경치료와 발치 모두 다 수월해진다.
그리고 신경관 입구를 찾아 무리하지 않고 발수단계까지만 신경치료를 진행한다.
첫날 신경치료는 여기까지만.
이제 #38 사랑니를 발치할 차례.
#37의 썩은 부위를 미리 다 제거해놔서, 접근이 한결 수월하고 시야 확보도 잘 된다.
그렇다고 발치 자체가 쉬운건 아니다..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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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좌측 : 신경치료 1회 진행 후 임시가봉 // 우측 : 사랑니였던 것들의 조각들 |
뿌리끝이 오랜 염증으로 뚱뚱해져있고, 만곡도 심해서 발치가 무척 힘들었다.
그래도 다행히 남은 뿌리조각까지 무사히 제거에 성공.
이제 어금니는 임시재료로 입구를 막아놓고, 사랑니는 지혈제 넣고 잘 꿰맨 뒤에
1주 뒤에 상태를 봐가면서 이어서 치료를 진행하기로 한다.
혹시라도 통증이 지속되면 중간에 발치 부위를 소독하러 오시기로 했다.
D +4 : 드라이 소켓의 위기, Dressing
발치 후 4일차에, 소독을 위해 내원하셨다.
처음에는 괜찮다가, 3일 정도 지나서부터 통증이 조금씩 느껴지기 시작했다 하신다.
드라이 소켓이 아닐까, 살짝 걱정되기 시작한다.
다행히 극심한 통증은 아니라서, 일단 깨끗이 소독하고 추가 처방을 시행.
3일 뒤에 재내원하시기로 했다.
D+8 : 신경치료 2회차 진행, 발치부위 재봉합
발치 부위는 약을 안 먹으면 통증이 있는 정도가 유지된다고 하신다.
사랑니 발치 후, 보통 일주일 넘게 통증이 유지되는 경우는 드물기는 한데..
가끔 뼈가 워낙 단단한 남성분들은 이런 경우가 생기기도 한다.
경증의 드라이 소켓으로 판단,
어금니 신경치료를 위해 마취하신 김에, 지혈제를 하나 넣고 다시 봉합해드렸다.
2회차 신경치료도 무리하지 않고 가볍게 세척 정도만 해드림.
D+15 : 신경치료 마무리, 발치 부위 치유
지난 번 처치 이후, 약을 안 먹어도 안 아파지셨다고 하신다.
다행히 심한 드라이 소켓은 아니었다.
이제 신경치료를 마무리 하고, 발치 부위는 한 번 더 가볍게 소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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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발치 부위에 살이 많이 차올랐다. |
사랑니 발치는 이렇게 신경치료에 묻어서 잘 마무리 됐다.
다음은 어금니 외부 공사 차례다.
D+20 : 레진코어, 크라운 프렙
이제 손상된 부위를 레진코어로 수복해야 한다.
이렇게 뿌리에 충치가 생긴 치아는 잇몸 아래 깊은 곳까지 수복을 해야해서,
통상적인 레진코어 단계보다 손이 많이 간다.
그래도 사랑니 발치 단계에서 어금니 충치제거와 잇몸정리를 깔끔하게 해놓은 덕분에
뒤쪽의 잇몸은 양호한 상태. 통상적인 치근우식보다 코어 작업이 한결 수월하다.
이제 구강스캐너로 스캔 후, 크라운 제작을 의뢰하면..
D+23 : 지르코니아 크라운 셋팅
3일 뒤, 크라운이 도착한다.
스캐너로 의뢰하고 작업을 하기 때문에 3일 정도면 크라운이 제작된다.
뒤쪽의 뿌리 충치로 심하게 상한 부위도, 다행히 레진코어와 크라운으로 잘 커버가 된다.
저 쪽 부분에 칫솔을 잘 넣어서 최대한 깊은 곳까지 양치질 하는 요령까지 설명드리면
치료가 일단락 된다.
치료 요약
- 사랑니 발치 + 옆 어금니 신경치료를 같이 시작해서, 그나마 덜 힘들게 치료가 잘 마무리 됨
- 중간에 드라이 소켓의 위기가 살짝 있었으나, 다행히 지혈제 넣고 봉합해서 잘 넘어감
epilogue
이렇게 [누운 사랑니 발치 + 옆에 어금니 신경치료]를 해야 할 때는
발치와 신경치료를 같은 날 시작하는 방식의 장점이 많은 것 같다.
1. 사랑니를 발치할 때 시야확보와 접근성이 좋아지고,
2. 옆 어금니의 충치 제거와 레진 수복도 수월해진다.
3. 신경치료가 끝날 즈음 사랑니 발치 부위 잇몸이 치유되므로 크라운 제작도 용이하고,
4. 전체적인 치료 기간도 줄어들기 때문에, 통증을 감수해야하는 기간도 줄어든다.
그래서 부득이한 사정이 있지 않다면, 이렇게 치료하는 것이 좋지 않나 싶다.
물론, 뻔한 얘기지만, 제일 좋은 건 이런 일이 생기지 않는 것이다.
조금이라도 빨리 오면, 최소한 사랑니 옆에 어금니의 신경치료는 막을 수 있다.
모쪼록, 사랑니가 있다면 꾸준한 점검이 필요함을 잊으면 안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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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내용은 개인적인 치료 증례들로서 치과의사가 직접 작성하였습니다.
치료 결과는 환자본 포스팅은 의료법 제56조 1항의 의료법을 준수하여 치과의사가 직접 작성하였습니다.
실제 내원 환자분의 동의하에 공개된 사진이며,
동일한 환자분께 동일한 조건에서 촬영한 사진을 활용하였습니다.
치료 내용 : 신경치료, 크라운, 발치
치료 후 생길 수 있는 부작용 : 재신경치료, 발치, 신경손상
치료기간 : 2024.06.20~ 2024.07.11
개인에 따라 진료 및 치료방법이 다르게 적용될 수 있으며,
효과와 부작용이 다르게 나타날 수 있는 점을 안내드리고 동의하에 치료 진행합니다.
진료 전 전문 의료진과의 충분한 상담을 권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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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금하신 점이 있으면 아래 링크로 문의해주세요
p.s 이 포스팅은 2026년 2월 24일 업데이트 되었습니다. (치료 경과, 예후, 링크 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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