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 아래 사랑니 2개 동시 발치 feat. 옆에 어금니는 레진으로 충치 치료
최종 수정일 : 2026.02.24
누운 사랑니를 방치하면, 그 옆에 어금니가 억울한 일을 당한다.
보통은 아래처럼 신경치료에 들어가기 마련이고, 심하면 발치까지 갈 수있다.
제일 좋은 건 화근이 될 사랑니만 미리 발치하는 것이겠지만, 맘먹기가 쉽지 않다.
그래도 그 쉽지 않은 마음을 먹게 되면, 나중에 고생을 덜 할 수 있다.
이 글에서는 이런 케이스를 소개하면서,
매복 사랑니를 방치하고 계신 분들께 작은 희망의 메시지를 전할까 한다.
Prologue
약 3년 전, 20대 젊은 여성분께서 검진을 위해 내원하셨다.
"딱히 불편한 곳은 없어요. 마지막 치과 검진은 3~4년 정도 됐어요. "
파노라마 사진을 보니, 사랑니 4개가 좁은 공간에 구겨져 있는 게 눈에 띈다.
위에 난 두 개의 사랑니는 옆치아에 그렇게까지 피해를 주지는 않게 생겼는데,
아래에 난 두 개의 사랑니는 옆으로 기울어져서, 옆에 어금니 사이에 음식이 잘 낄 것 같다.
아직 구강내를 보지 않았는데도 걱정이 앞선다.
진단 : 사랑니 4개 다 발치가 필요합니다
체어에 앉혀드리고 실제로 구강내를 찬찬히 살펴본다.
먼저, 오른쪽부터.
위에 난 사랑니는 칫솔이 제대로 닿지 않아 심하게 썩어있다.
그래도 이런 사랑니는 옆의 어금니에 큰 해를 끼치지는 않는다.
아래에 난 사랑니는 옆의 어금니와 맞물리면서 벌써 음식물이 고여 있다.
하...늦지 않았어야 할텐데...
왼쪽도 비슷하다.
왼쪽 아래 사랑니는 이제 막 세상에 나오는 중인데, 나오자마자 민폐다.. ㅜㅜ
치료 계획
양쪽 아래에 옆으로 누운 사랑니는, 그 옆의 어금니를 위해서라도 얼른 발치를 해야한다.
안 그러면 이렇게 된다.
- 참고글 : 누운 사랑니 방치했다가 옆에 어금니 신경치료 feat. 고생은 한 번에 끝내자
위에 난 사랑니는 충치 치료가 불가능하지는 않지만,
신경치료 위험성까지 있는데다가 아래에 맞물리는 치아도 없다보니..
굳이 시간과 비용을 들여서 치료를 해야하는지는 의문이다.
이런 자초지종을 환자분께 설명드리니, 4개 사랑니 모두 발치에 동의하셨다.
사랑니 옆의 어금니 충치는 사랑니를 발치하고나서 체크해보기로 하고, 오늘은 스켈링만.
치료 : 차례차례...
발치 예정일.
1. 왼쪽 위아래 사랑니 발치
음식물이 많이 낄 수 있는 왼쪽부터 시작.
각별히 주의해야 하는 아래쪽 사랑니는, ct를 통해 신경관까지 거리를 확인하고..
늘씬한 뿌리 아랫부분이 많이 휘어있어서 부러질 수 있으므로 주의해서 발치를 완료.
아래 사랑니는 머리를 조각내서 뽑았다.
2주 뒤, 왼쪽 발치 부위가 잘 치유되어 식사가 가능하시니..
이제 반대편 차례다.
2. 오른쪽 위아래 사랑니 발치
오른쪽 아래 사랑니는, 뿌리끝이 훨씬 더 심하게 갈고리처럼 꺾여있다.
저렇게 심하게 휘어있는 뿌리끝은, 부러지지 않고 나오면 정말정말 다행인거고..
부러지더라도 작은 조각인 경우에는, 일단 제거를 시도하지만, 무리하지 않는다.
잘못해서 신경에 자극을 주면 신경이 손상될 수 있기 때문이다.
작은 뿌리 조각은 녹아서 없어지거나, 저절로 밀려서 올라오거나,
아니면 그냥 뼈로 둘러싸여 별 탈없이 마무리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런 부분을 잘 말씀드리고, 발치를 진행.
예상대로, 오른쪽 아래 사랑니는 뿌리끝이 살짝 부러져서 나왔는데..
앞서 얘기한대로 무리해서 제거하다가 하치조신경을 건드리면 감각이상이 올 수 있으므로,
얼마 간의 시도 후, 작은 조각임을 확인하고 마무리했다.
(이렇게 남은 뿌리 조각의 근황은 epiloue에서 알 수 있다.)
그리고 약 2주 뒤, 발치 부위가 잘 치유되었음을 확인.
이제 (구)사랑니의 옆에 어금니 충치를 체크하고 치료할 차례다.
3. 위아래 어금니의 충치 치료
사랑니를 발치하면서 옆쪽 어금니 뿌리에 충치가 생기지는 않았는지 한 번 체크를 했었지만,
한 번 더 깨끗한 상태에서 점검을 해봐야 한다.
깨끗한 상태로 다시 확인을 해봐도, 역시나 양쪽 다 뿌리에 충치가 생기지는 않았다.
어금니를 보니, 씹는면(교합면)에 충치가 있기는 한데,
이건 사랑니로 인한 충치라기보다는 그냥 자체적으로 생긴 충치다.
왼쪽부터 먼저 충치를 레진으로 치료하고,
| 왼쪽 아래 어금니는 아슬아슬했다.. |
그 다음, 오른쪽. 여기도 마찬가지.
하루에 한 쪽씩 충치 치료를 해서, 이틀만에 치료가 잘 마무리 되었다.
신경치료도 없었고, 드라이 소켓도 없었다.
매우 평화로운 치료였다.
2년 뒤 : 작게 남은 뿌리 조각의 근황
이후 꾸준히 본원에 정기검진을 받으러 오신다.
| 사진의 왼쪽이 환자분의 오른쪽임 |
사랑니 발치 부위는 모두 흔적도 없이 잘 회복되셨고,
오른쪽 아래 작게 남았던 뿌리 조각은 뼈속에서 뼈처럼 지내고 있다.
특별히 뿌리에 염증이 있던 게 아니라면, 이렇게 작게 남은 뿌리조각은 탈없이 치유된다.
Epilogue
누워있는 사랑니, 특히나 머리부분이 잇몸 밖으로 나와있는 사랑니라면,
뽑지 않고 잘 관리하기가 매우 어렵다.
사랑니야 뽑으면 그만이지만,
계속 써야하는 소중한 옆의 어금니 뿌리까지 충치가 진행되면
최소한 신경치료.. 많이 늦으면 발치로 이어질 수도 있다.
다른 Case 1 : 발치로 이어진 사례
| 다른 환자분의 케이스 |
당장은 착하게 나서 별 탈이 없어보이더라도,
시간이 지나면서 위치와 배열이 달라지면서 뒤늦게 돌변하는 경우도 있다.
예를 들어보자면..
다른 Case 2 : 착했던 사랑니였는데...
처음에는 머리 꼭대기만 살짝 보이던 사랑니가 2년만에 머리를 내밀어서,
| 40대 여성분의 케이스 |
그 사이에 충분히 음식물을 끼게 만들 수 있을 정도가 되었다.
환자분의 나이는 40대. 잇몸 속에 있다고 계속 안심할 수 없는 이유다.
그러니, 위험한 사랑니가 있다면
긴장을 늦추지 말고 꾸준한 치과 검진을 받으면서,
사랑니 옆에 있는 어금니가 손상되지 않게 신경을 써주는 것이 중요하다.
물론, 이번 케이스처럼 평화로운 진료도 가능하지만,
아래쪽 사랑니의 발치시기가 더 늦었다면 장담할 수 없다.
| 발치 전의 아래쪽 사랑니 상황 - 음식물이 벌써 끼기 시작... |
한참 뒤에 치료를 받았다면,
옆에 어금니 뿌리에 충치가 생겨서, 아래 포스팅처럼 고생을 심하게 할 뻔했다.
결론.
누운 사랑니는 일찌감치 뽑든가,
아님 열심히 관리하면서 꾸준히 정기검진을 받든가,
둘 중에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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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포스팅은 의료법 제56조 1항의 의료법을 준수하여 치과의사가 직접 작성하였습니다.
실제 내원 환자분의 동의하에 공개된 사진이며,
동일한 환자분께 동일한 조건에서 촬영한 사진을 활용하였습니다.
치료 내용 : 발치, 레진치료
치료 후 생길 수 있는 부작용 : 신경손상, 신경치료, 레진파절
치료기간 : 2023.04.15~ 2022.06.15
개인에 따라 진료 및 치료방법이 다르게 적용될 수 있으며,
효과와 부작용이 다르게 나타날 수 있는 점을 안내드리고 동의하에 치료 진행합니다.
진료 전 전문 의료진과의 충분한 상담을 권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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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금하신 점이 있으면 아래 링크로 문의해주세요
p.s 이 포스팅은 2026년 2월 24일 업데이트 되었습니다. (치료 경과, 예후, 링크 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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