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몸에 생긴 뾰루지 덕분에, 치아 2개를 살린 케이스 feat. 플라즈마 재신경치료
하지만 그 전까지 아무런 통증이나 불편함이 없었다면, 일단 뾰루지에 감사부터 해야 한다.
뿌리에 문제가 있으니 더 늦기 전에 봐달라는, 치아의 간절한 구조신호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얼른 치과에 가야한다. 더 더 늦기 전에.
이 글에서는 이렇게 잇몸에 생긴 뾰루지를 보고 얼른 치과에 간 덕분에,
치아 2개를 무사히 살려 쓸 수 있게 된 케이스를 포스팅해보려 한다.
Prologue
3년 전 요맘때 쯤, 30대 여성분이 내원하셨다.
"잇몸에 뭐가 생긴지 2~3주 정도 됐는데, 잇몸을 누를 때만 아픈 정도에요.
동네 치과에서는 신경치료 된 치아라 뽑아야 되는데, 옆치아까지 뽑을 수도 있다고 했어요."
검색을 해서 멀리서 오셨다는 말씀을 들어보니, 쉽지 않은 케이스 같다.
우선은 진단부터 해보자고 조심스레 말씀드리고, 파노라마 촬영 후 구강내를 본다.
뾰루지 - 누공은 잇몸에 생겼지만, 원인은 잇몸이 아니라 뿌리염증인 양상이다.
흠... 물론 염증이 심하긴 하지만 치아 2개 발치 진단까지 나올 정도인가...
그런데 자세히 보니 누공의 위치가 심상치 않다. 2개 치아의 중간 쯤에 위치해 있다.
더 정확한 진단을 위해 CT를 찍어보기로 했다.
진단 : 2개 치아에 걸친 뿌리염증
CT를 보는데, 맙소사가 절로 나왔다.
옆쪽에서 보면 뿌리염증이 치아 2개(#24-#25)에 걸쳐서 넓게 퍼져있다.
#24의 뿌리 주변이 염증으로 다 덮여있는 걸 보면, #24가 무사할지 걱정된다.
이래서 치아 2개 발치 진단이 나온 듯하다.
심한 뿌리염증을 많이 접해보니, 흔하진 않아도 종종 이런 경우를 볼 수 있다.
우선은 #24의 생존여부(vitality)를 확인해봐야 하는데,
다행히 ice test에 정상반응이다. 치수괴사는 아닌 듯하다. 휴...
건강한 치아는 옆 치아가 만들어낸 염증에 어느 정도 방어를 하는데, 얘도 그런 것 같다.
그렇다면 이 뿌리염증의 근원은,
예전에 신경치료를 받고 크라운을 씌웠던 #25치아가 맞는 듯하다.
#24 치아는 아직 생존해 있는 것으로 보이므로,
우선은 #25 치아에 발치 전 가능한 치료 - 재신경치료를 해보고나서,
치료 후 뿌리 염증의 양상에 따라 이후 치료를 정해보자고 말씀드린다.
환자분께서는 일단 #24 치아를 건드리지 않아도 된다는 점에 안심하시며,
기꺼이 치료 계획에 동의하셨다.
치료 : 사라진 뾰루지
무통 마취 후, 크라운을 제거한다.
내부 상태가 좋지도 않지만.. 이 정도면 재신경치료 치고는 그렇게 나쁜 것도 아니다.
근관 내부에 접근해서 오염된 재료들을 제거하고, 뿌리끝까지 깨끗하게 멸균을 한다.
신경관 내부는 새카맣게 오염이 되어 있어서 중간중간 초음파로 세척을 해주고,
매 단계마다 뿌리끝까지 플라즈마를 조심스레 조사한다.
전기 성질의 플라즈마는 미세 신경관을 타고 세균들을 지지기 때문에, 멸균 효율이 좋다.
그리고 중간중간 종이침(paper point)을 이용해서, 내부 상태를 확인한다.
7일만에 깔끔하게 사라진 잇몸의 뾰루지, 누공 혹은 고름주머니.
이렇게 치료에 반응이 있으면, 예후가 좋은 경우가 많았는데... (이런 생각은 속으로만 해야된다)
용기를 얻어 한 번 더 신경치료를 진행.
심한 뿌리염증이었지만, 플라즈마를 써서 2회만에 신경치료를 마무리 했다.
이게 끝이 아니다.
상한 부분 정리하고 레진 코어 후, 구강 스캔해서 지르코니아 크라운까지.
| 시멘트 제거를 덜 한 상태에서 찍은 사진 |
아직도 끝이 아니다.
이제 경과를 체크해야 한다.
치료 1주일 뒤부터 뾰루지와 잇몸의 압통은 사라진 상태라, 3개월 뒤 검진 약속을 잡아드렸다.
예후 체크 : 그리고 사라진 뿌염
시간이 흘러...
6개월 뒤 갑자기 내원하셨다.
다행히도(?) 다른 치아 - 사랑니가 아파서 오셨다.
사랑니 검진을 하면서 ct를 찍은 김에, 지난번에 치료받은 부위도 체크해본다.
치료 경과는 놀라웠다.
2개 치아에 걸쳐서 넓게 퍼져있던 뿌리염증이 흔적도 없이 잘 치유되어 있다.
#24는 전혀 건드리지 않았는데도 뿌리주변의 염증이 다 치유된 걸 보면,
역시나 주범은 #25였다.
그 주범이 이렇게 잘 나아서, 심했던 뿌염이 다 사라진 듯하다.
다행히 둘 다 무사히 살려서 더 쓸 수 있게 되었다.
사진을 보여드리며 기쁜 소식을 전하니, 환자분도 무척 좋아하신다.
경과 체크 문자를 받기는 했는데, 치료 경과가 안 좋으면 어떡하나 하는 불안함에
차일피일 내원을 미루고 계셨다고 털어놓으셨다.
충분히 이해한다. 나도 지금 병원에 갈 일이 있는데 미루는 중이다.
근황 추가 : 1년 6개월 후
반전은 없다.
18개월 체크에서도 염증의 재발 없이 잘 사용중이시다.
잇몸에 난 뾰루지 덕분에, 치아 2개를 살렸다.
epilogue : 문제는 멸균
심한 뿌리염증이 옆치아까지 퍼졌는데, 주범(?)인 치아는 이미 신경치료가 되어 있는 상태였죠.
하지만 재신경치료를 많이 하면서 느끼는 건데,
뿌염이 이렇게 옆으로 번졌다고 해서 예후가 더 나쁜 것만은 아닙니다.
핵심은, 뿌리 내부의 세균을 얼마나 확실하게 멸균하느냐에 달려있기 때문입니다.
- 비슷한 증례 : 심한 흔들림까지 동반된 어금니 뿌리염증이 옆치아로 번짐. + 2년 경과.
[클릭] 뿌리염증이 옆치아까지 퍼지면, 둘 다 치료해야할까 feat. 플라즈마 재신경치료
다만, 기존의 신경치료 방식인 [기계적 제거 + 화학적 세척] 만으로는
미세한 신경관 구석구석에 숨어있는 세균들을 줄이는 데에 한계가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플라즈마 장비를 이용한 [전기적 멸균] 방식으로 이를 보완하고 있습니다.
세척액이 닿지 못하는, 좁고 얇은 신경관에 숨은 세균까지 미세전류가 제거해주기 때문입니다.
- 함께 읽어보기 : [전기적 멸균] 플라즈마 신경치료의 멸균 방식이 궁금하시다면?
[클릭] "신경치료 받았는데, 왜 또 염증이 생겨요?" feat. 뿌리염증 재발, 플라즈마 재신경치료
이렇게 뛰어난 플라즈마의 멸균력 덕분에,
타원에서 '발치 판정'을 받았던 치아라도 판정이 번복되는 일이 종종 발생합니다.
(이번 케이스도 마찬가지였네요.)
기존의 신경치료 방식으로는 좋은 예후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도,
플라즈마를 이용한 (재)신경치료는 소중한 치아를 지켜내는 최후의 보루가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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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포스팅은 의료법 제56조 1항의 의료법을 준수하여 치과의사가 직접 작성하였습니다.
실제 내원 환자분의 동의하에 공개된 사진이며,
동일한 환자분께 동일한 조건에서 촬영한 사진을 활용하였습니다.
치료 내용 : 재신경치료, 크라운
치료 후 생길 수 있는 부작용 : 재신경치료, 발치
치료기간 : 2023.03.06~ 2022.04.07
경과체크일 : 2023.10.28
개인에 따라 진료 및 치료방법이 다르게 적용될 수 있으며,
효과와 부작용이 다르게 나타날 수 있는 점을 안내드리고 동의하에 치료 진행합니다.
진료 전 전문 의료진과의 충분한 상담을 권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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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이 포스팅은 2026년 2월 4일 업데이트 되었습니다. (사진 수정, 링크 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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