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025의 게시물 표시

쪼개진 치아 vs 금이 간 치아 faet. 뭐가 나을까 ep3 (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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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부작 시리즈의 마지막 편.  쪼개진 치아 vs 금이 간 치아 - 도대체 뭐가 나을까.  결론을 내려 한다.  첫번째 포스팅에서는, 치아가 쪼개졌지만 발치하지 않고 치료한 케이스 를,  두번째 포스팅에서는, 치아가 쪼개졌는데 발치해야만 했던 케이스 를 소개해드렸다.  이제 마지막 포스팅에서는,  치아에 금이 간 케이스를 소개하면서 나름의 결론을 짓고자 한다.  ................................................................................................................................................................................... [Case 1] 건장한 50대 남성분.  "씹을 때 뭔가 불편해요. 힘을 못 주겠어요." 전형적인 균열치아(crack tooth)의 증상이다.  앞선 포스팅에서처럼 치아가 깨져서 분리된 상황은 아니지만,  치아에 금(crack)이 가서 신경을 자극하기 때문에 생긴 증상이다.  tooth slot까지 갈 것도 없이, cotton roll만 물려봐도 아얏! 하신다.  통증을 호소하시는 치아를 보면 crack이 하도 많아서 잘 구별이 되지 않지만,  아무래도 화살표의 저 crack이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것 같다.  턱근육이 너무 강하셔서, 구강카메라도 간신히 찍음.. ㅜㅜ  CT를 보면 이미 뿌리끝 염증이 심한 상태.  균열치아(crack tooth) + 치수괴사로 확진되어, 신경치료부터 진행.  신경치료를 위해 삭제한 부위로, 선명한 crack line이 보인다.  저렇게 심하게 금이 갔는데, 이걸 무사히 쓸 수 있으실까?  치아가 더 이상 쪼개지지 못하도록 치아를 감싸주는 크라운을 셋팅.  치아가 너무 짧아서 크...

쪼개진 치아 vs 금이 간 치아 feat. 뭐가 나을까 ep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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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 글에서( 쪼개진 치아 vs 금이 간 치아 feat. 뭐가 나을까 ep1 )에서,  쪼개진 치아였지만 발치하지 않고 잘 사용할 수 있는 케이스에 대해 포스팅했다면,  이번 글에서는  역시나 쪼개진 치아지만, 발치를 피하기 어려운 케이스에 대해 포스팅하고자 한다. 

쪼개진 치아 vs 금이 간 치아 feat. 뭐가 나을까 ep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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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도 씹어먹을 나이에는, 진짜로 돌을 씹어먹을 수 있을까?  단단함의 척도인 모스경도를 기준으로 했을 때,  인간의 어금니는 6정도니까.. (높을수록 단단하다)  모스경도계 수치로 5정도인 인회석(apatite)까지는 씹어먹을 수 있는거 아닌가 하고 생각할 수 있는데...  인회석(apatite) - 씹어먹을 수 있을까? 당연히 못 씹어먹는다.  간단하게 얘기하면,  치아가 단단한 건 어디까지나 겉표면의 단단함 - 경도(hardness)이  높다는 뜻이라서,  인회석으로 치아를 긁어도 표면에 흠집이 생기지는 않겠지만,  인회석을 어금니로 깨물면 치아가 깨지거나 쪼개진다.  치아가 외력에 대해 변형없이 버티려는 힘 - 강도(strength) 는 그리 세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오돌뼈나 누룽지 등을 씹다가 아얏! 해서 치과에 오시는 분들은,  대개 치아에 금이 가거나 부러져서 오신다.  그래도 뼈는 금이 가고 부러지면 다시 붙기라도 하지,  치아는 한 번 금이가고 부러지면 다시 붙지도 않고 재생도 안된다.  (오돌뼈, 누룽지 조심하십시오~ ) ........................................................................................................................................................................................ 8개월 쯤 전, 남편분의 소개로 오신 환자분.  "이가 반으로 갈라져서 흔들려요.   동네 치과에 갔는데 뽑고 임플란트를 해야한대요."  남편분께서는 우리 치과에 오면 다른 수가 있지 않겠냐고 소개해주셨다는데,  이런 말씀을 들으면 솔직히 어깨가 더 무거워지기는 한다.  일단 환자분께서 가리키는 치아를 살펴보니,...

크라운에서 냄새가 나요 feat. 슈뢰딩거의 어금니 ep.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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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라운은 자연치아를 살릴 수 있는 마지막 치료다.  크라운이 불가능하다면, 발치를 고려해야 한다.  그래도 다행인 건, 크라운에 탈이 나도 재도전의 기회가 있다는 점이고,  불행인 건, 언제 재도전을 할 지 알기 어렵다는 점이다. 

"앞니 잇몸 누르면 아파요" - 플라즈마 신경치료 feat. 내향적인(I성향) 치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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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치아도 사람처럼 성격이 있는 것 같다.  치아의 뿌리 안쪽에 문제가 생겼을 때,  외향적인 치아들은 격렬하게 고름주머니를 만들어서 나 좀 봐달라고 소리치지만,  링크 : 잇몸에 뾰루지가 생겨서 다행입니다. feat. 뿌리염증 골든타임 내향적인 소심한 치아들은 제대로 표현을 못하고 시름시름 병을 키워나가다가,  수습이 어려운 지경에 와서야 비로소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링크 : 하나도 안 아픈데 치료를 받아야 하나 feat. 뿌리염증 신경치료 그러다보니, 보통 소심한 치아들의 예후가 더 좋지 않은 경우가 많다.  그리고 통증 표현에 소심한 분들의 말씀도 잘 새겨들어야 한다.  치료에 대한 불안감으로, 불편감을 적극적으로 말씀하지 못하시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사랑니 발치 후 드라이 소켓 발생 후기 feat. 3주간의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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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치과 치료와 관련해서 경험할 수 있는 최고의 통증은 무엇일까.  급성 치수염으로 인한 치통, 신경치료 후 찾아온 flare up 등등... 많은 후보들이 있다.  비록 나는 환자들을 통해 간접경험밖에는 못 해봤지만,  내가 앞으로 직접경험이든 간접경험이든 다시 만나고 싶지 않은 최악의 통증은,  사랑니 발치 후 찾아오는 드라이 소켓 or 건성 발치와다.  약 1년 전,  20대 후반의 여성분께서 내원하셨다.  "작년부터 왼쪽 아래 사랑니가 올라오면서 가끔씩만 아픈데, 한 번 봐주세요."  옆으로 머리를 삐죽 내민 사랑니, 제대로된 칫솔질이 어려워서 벌써 썩어있다.  파노라마를 보니, 사랑니 뿌리가 신경관에 아예 붙어있어서  CT도 찍어보았다.  뿌리의 옆쪽으로 신경관이 붙어있는데,  보라색 표시선이 신경관 또 다른 변수는, 사랑니 치관의 일부가 뼈에 묻혀있다는 것.  저게 딱 걸려있으면, 저 부분을 조금 잘라내서 빼야한다.  저건 놔두면 언젠가는 빼야하는 사랑니인데,  이런저런 어려움이 예상되며 신경손상의 위험성이 있다는 말씀을 드린다.  그래도 어차피 빼야한다면 빼고 싶다며 발치 약속을 잡고 가셨다.  드디어 D-day.  마취부터 신경써서 확실하게 하고, 힘을 주니 뒷통수가 걸려서 잘 안 나온다.  뒷통수만 살짝 날려버리고 힘을 주니 쏙 빠져나온다.  이 정도면 신경에 자극은 거의 없었을 것 같다.  사랑니...였던 것 + 살짝 잘라낸 뒷통수 지혈 잘 되시라고 지혈제를 하나 넣고, 잘 꿰매드린 뒤 마무리.  그리고 다음 날 소독하러 내원.  걱정했던 신경손상도 없이 마취도 잘 풀리셨단다. (휴~ 다행~) 통증은 살짝 있지만 참을만하시다고.  그래도 주의사항을 잘 지켜주셔야 한다는 당부 말씀 드리며, 통상적인 드레싱 시행 후, 실 뽑는...

잇몸에 고름주머니 -뾰루지가 생겨서 다행입니다 feat. 뿌리염증 골든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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췌장암이 무서운 이유는 전조증상이 없기 때문이란다.  증상이 생겨 진단이 됐을 때는, 이미 말기이다보니, 생존률이 낮은 거라고.  슬프게도, 치과에서의 질환도 증상이 없는 경우들이 많다.  그 중에서도 특히 무서운 건, 서서히 진행되는 뿌리염증이다.  심한 뿌리염증은 발치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씹을 때 아파요" - CT를 이용한 진단 feat. 진단이 빨라야 고생을 덜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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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진단이 되면, 원인은 파악된 것이다.  그러면 문제 해결의 절반은 됐다고 보면 된다.  진단이 되지 않으면, 아예 시작조차 할 수 없다.  치과에서 진단이 가장 어려운 증상 중의 하나가 바로 씹을 때 통증이다.  충치, 파절, 치주염, 크랙(crack) ... 온갖 원인들이 다 얽혀있기 때문이다.  내과에 가서, 배가 아파요.. 내지는 머리가 아파요..라고 하면, 내과 선생님도 이런 느낌이시지 않을까.

"인접면 충치가 심하다는데, 신경치료 안 받고 싶어요" feat. 치과의사도 안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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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 젊은 여성 신환분께서 근심 가득한 얼굴로 내원하셨다.  2주 전, 타치과에서 오른쪽 작은 어금니에 신경치료 진단을 받으셨단다.  이후 몇 군데 치과를 더 거쳐 우리치과에까지 오셨다고 하신다.  "선생님, 저는 정말로 신경치료는 안 받고 싶어요, 가능할까요?"  이어지는 짧은 침묵...  이런 간절함을 가지고 우리 치과에 오시는 환자분들이 종종 계신다.  심한 뿌리 염증으로 인해 발치 진단, 심한 충치로 인해 신경치료 진단을 받았는데,  이를 피하고 싶은 간절함.  그런데 간절함으로 따지면, 나도 지지 않을 자신이 있다.  나도 신경치료는 정말로 안 하고 싶다!!  하지만 환자분께 이렇게 말씀드릴 수는 없다.  우선은 차분히 진단부터 진행해보자고 환자분께 말씀드리고 파노라마를 찍고 체어에 앉혀드린다.  고개를 숙여 구강내를 보니 음... 내부가 제법 썩어보이기는 한다.  치식으로는 #15 치아 이제 고개를 들어 모니터의 파노라마 사진을 보니, 하....... 신경치료 진단을 받은 오른쪽 #15 치아는 이미 신경이 감염됐다고 봐도 무방하지 않나 싶다.  #25 치아도 파노라마 사진에서 보일 정도면 예사롭지 않은데,  #15가 워낙 심하다보니 아직 명함을 내밀 시기가 아니었다.  원래 충치 진단을 더 정확하게 하려면 CT도 찍고, 필요하면 교익촬영(bite wing)도 하고 그래야 되는데 이건 이미 파노라마 사진만으로도 충분히 깊은 충치임이 증명되었다.   신경과 충치의 경계가 애매하다...  그래도 다행히 air와 ice에 반응을 하는 것으로 봐서,  아직 신경을 기능을 하고 있다고 볼 수도 있고,  뿌염을 확인하기 위해 찍어본 CT에서도 아직 치수염의 흔적은 볼 수 없었다.  치과상식 : #15처럼 옆에 보철물이 있으면 ct에서 충치 진단이 안 된다. vs #...